3년동안 내가 뭘 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
친구도 많지 않아요.
누가 고등학교 생활이 행복하냐 묻는다면 별로 그렇지 않다고 답할 것 같아요.
제 3년은 의미없이 흘러가는 시간이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글쓴이 분보다 고작 몇년 더 살았다는 이유로 건방진 조언을 올리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지금 느끼고 계신 그 마음을 저도 살면서 수백번은 느껴보았기에 댓글을 써보아요. ‘의미’라는 것은 내가 정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글쓴이님에게 의미란 뭔가요? “나름대로 공부도 해보았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해보았고, 많진 않아도 몇명의 친구들도 사귀어보았어요.” 이것만 해도 학생의 본분은 다 한 거 아닐까요? ㅎㅎ 결국 그 의미라는 건 참 주관적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허상인 것 같아요. 즉 의미없다 가치없다 라는 시선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에요. 내 맘대로 생각하면 그만이라는 거예요. 내가 보낸 시간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남는다면 그것 또한 내가 원한다면 ‘의미’가 될 수 있겠어요. 그 감정을 발판으로 나는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글쓴이님은 누구보다 잘 살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기 때문에 이런 글을 작성하셨을 것 같아요. 글쓴이님, 분명 3년 동안 스스로 크고작게 달라진 부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 어리고 예쁘고 소중한 10대 시절을 어떻게든 잘 버텨내었다는 생각만으로 자신이 대견할 날이 올거예요. 이 세상엔 나를 위축되게 만드는 것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 나 만큼은 나의 편이 되어주세요.
저도 같은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고등학교 올라오고 참 진부한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더라구요. 남들이 치열하게 사는 거 보면 내 삶은 왜 이럴까싶은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무력감도 들고 근데 또 눈 뜨면 계절이 바뀌어있고 학년이 바뀌고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게 제가 하루하루를 유의미하게 살아서 무사히 넘긴 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무사히 하루를 넘겨서 3년에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건 내가 보내온 2년 반이라는 시간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을 겁니다. 의미있게 지나간 시간이니 굳이 지난 시간에 의미를 찾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교 가서도 복수 전공이나 다양한 길들이 있다고 해요. 지금 당장 꿈을 정하지 못해도 충분히 잘 사실 수 있을 겁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글쓴이분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