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답시고 원래있던 동네에서 멀리 떠나 온 그 때의 제가 밉기도 해요. 공부는 더 어려워지고 의지할 친구 하나 없는데 부모님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 외로운 일상 속에서 제 목표는 흐릿하고 감정 또한 메말라가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제 성격이 이상하다고 말해요. 그런 말을 듣다보니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해요. 이제 친구들에게 맞춰주는 삶도 지겹고 힘들어요.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가끔 놀러도 가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어디서 부터 꼬인건지 모르겠네요.
전혀 앞길이 보이지 않고 갈피를 못잡겠으니 이 모든 걸 제 운명에 맡기고 싶어요. 복잡한 심정일 땐 오히려 모든 걸 내려놓고 흘러가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그 파도 끝에 봄날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봄날에는 숨 한 번 들이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어요.
제가 마주하게될 봄날은 구름 한점 없이 아주 맑고 가식 없이 행복하면 좋겠어요.
저 뿐만 아니라 불확실하고 외로운 길을 걷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도 각자의 봄날이 찾아왔으면 해요.
한 치의 불안감 없이 행복할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잠시 눈을 감고 바다에 몸을 실어보아요.
저희는 결코 틀린 길을 가는 게 아닐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