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어젯밤 꿨던 꿈인데 낮 동안에는 통 생각이 나질 않다가 이제야 선명해져서 글을 쓴다. 꿈에서 나는 살면서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독일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 그 독일행은 떠나기 몇 시간 전에 비행기를 예약했을 정도로 충동적이었고, 나는 급히 비행기를 탔다. 한국서 독일로 바로 가는 직항 비행기가 없다는 말에 경유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그 비행기가 어떤 나라를 경유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 채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경유지에 내렸다. 중국말이 들렸다. 표지판에도 중국어가 가득했다.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지하 통로 같은 곳으로 갔다. 공항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 통로 끝에는 마치 다 멸망해 가는 듯해 보이는 낡은 도시가 보였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지도를 봤던 것 같다. GPS상 위치가 북한으로 나왔다. 나는 겁에 질려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고, 입을 최대한 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서는 쫓기듯 꿈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