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입 실패를 경험한 스무살입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적, 대충 초등학생이 채 되기 전부터 꿈이 있었어요. 제 학창시절 12년을 그 꿈만 바라보고 살았을 정도로 애정하는 분야였고 무리없이 그 꿈을 이룰 줄 알았죠. 전 초중고 내내 학교에서 알아주는 모범생이었고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전교에서 가장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사랑받는 학생이었거든요. 하지만 입시판은 생각보다 냉혹했어요. 제 3년을 갈아넣은 생기부는 전국의 잘난 아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고 처음으로 제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겨울은 매일을 울면서 보냈네요. 다른친구들은 각자 꿈을 찾아가는데 저혼자 다시 수능 앞에 서려니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해서 한동안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한시간 거리의 도서관에 다녔어요. 혹시 재수하는 제 모습을 누가 볼까봐요. 책을 펴면 속상해서 울고, 속상한 마음에 글이 읽히지 않아 울고, 이런 스스로가 답답하고 억울해서 울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 1월은 거의 그렇게 보냈어요. 재수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지금은 한번 더 도전한 제가 그저 대견해요. 혹여 전보다 못한 성적을 내더라도 두번은 이렇게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후회는 없어요. 일년간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인생이 있고 그게 꼭 학벌로 결정되진 않는다는 걸 배웠거든요. 도서관에서 매일 공부하면 익숙한 사람들이 생겨요 저와 같이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하시든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분들과 가끔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는데 다들 다양한 삶을 살고 계셨어요. 일을 하다 이십대 중반에 수능을 다시 준비하시는 분, 육십대에 새로운 꿈을 찾아 공부하시는 분,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공부하는 고등학생 등등 각자의 삶을 사는 그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한사람 한사람이 참 빛나고 예뻐보였어요. 그리고 나 또한 그들과 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혹여 각자의 실패를 맛보고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적당한 때에 멋지게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도, 수험생도, 직장인도 우리는 실패한 그 순간에도 알게모르게 빛나고 있어요 스스로의 빛이 너무 눈부신 바람에 그만 눈이 멀어 제 빛을 바라보지 못 할 뿐입니다.
고민 많은 청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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