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영화를 보고 카페를 가고 집에서 요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 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편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혼자서 딱히 특별한 것을 하는 건 아니다. 블로그와 일기를 쓰고 영어 공부를 하고 보고 싶었던 영상들을 본다.
가끔은 혼자 있음에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요리하고 먹는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사람으로부터 얻는 에너지 또한 나는 사랑한다.
다만 관계 속에서 오는 다양한 상황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 가족이라도 순간의 말 한마디, 행동들이 한 번 신경 쓰이게 되면 그날 하루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예민한 성격 때문 일 지도 모르겠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사람 좋아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목욕탕을 가면 혼자서 냉탕에 놀고 있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수영 시합을 하는 아이, 혼자 있는 친구나 동료를 보면 못 견뎌서 다가가서 먼저 말 걸고 친해지는 아이.
요즘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알던 어린 시절의 내가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스트레스를 모르던, 외로움을 모르던, 도전할 줄 알던, 일단 뱉어볼 줄 알던 어쩌면 무모하기도 하던 어린 시절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