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바닥에 내가 잊은 지 오래된 쨍한 색을 칠하고 어떤 아이는 길에 앉아 고양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쓰다듬고 있다. 운동장에선 아웃이다 아니다하는 귀여운 이야기로 언성을 높이는 아이들도 있다. 우리는 이제 싸우면 너무 깊게 싸우던데 회복도 힘들던데. 저렇게 투닥거리던 날들이 그립다. 길을 걸으면 성인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합법적으로 놀 수 있는 나이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든다. 노는게 죄 같은 기분을 왜 19살에 느끼는 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구름을 손에 쥐는 생각을 하는데. 하루가 지날 때마다 성인이라는 저 너머로 허우적대며 파도에 쓸려가는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으면 양을 센다던 너는 아직도 그 습관을 간직할까? 순수했던 친구들도 점점 변해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너도 변했겠지 하며 너를 다시 좋아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가정했으나 마음 먹는 것은 쉽지 않았다. 포기하는 것 아직 어렵다. 내가 불쌍하다고 하던 그 아이가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에겐 참 미안한 일이 많다. 내가 실수했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많이 하게 됐다. 근데 왜 그 아이는 자신을 혐오하냐고 물어보는지. 그런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아서 대답하지 않았다.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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