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깼다. 잔잔한 비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도 내린다.
작은 빗줄기들이 이윽고 바다를 만드는 때엔 먹구름과 서툰 헤엄을 시작한다. 커다란 천둥 소리가 물 속에서는 들리지 않는다는 유치한 견제를 하고선 나는 헤엄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태양을 향해서 간다.
어느새 날 적신 비가 빳빳하게 말라있기를 고대하면서.
나는 새벽의 푸른빛을 사랑하고
이른 아침의 따뜻함을 사랑하고
늦여름 오후의 땡볕과
가을에 지는 노을을 사랑한다.
사람들은 태양을 빨갛다고만 생각해서
푸른 새벽은 달이 만들었다고 착각한다.
태양은 푸르기도 하다.
흐린 날 가려진 하늘 밑의 새벽이 더이상 푸르지 않은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