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함축한 표정을 본 엄마는 제게 엄마는
엄마 말이 무슨 말인지 알잖아 라는 표정으로 똑같이 갚아주었습니다.
저는 왜 자꾸만 친굴 남자 만나듯 사귀게 될까요? 저는 인간관계가 매우 좁고 깊습니다.
매우매우 좁고 깊습니다.
물론,
터놓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들 중의 아주 일부만 제 안에 들어와 살고 있다는 것이 저만의 비밀입니다.
제 인간관계는 다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식입니다.
네가 나쁘지 않은 사람인걸 알지만 계속 곁에
두고 싶진 않아.
너와 친해지고 싶지만 널 아직 잘 몰라서 친해질 수 없어 평생 모르고 살게 될거야.
외로워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게 더 어려워.
좁고 깊은 인간관계에서도 제가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입니다. 학교가 달라 요즈음은 만나지 못해요. 얼굴 못 본지도 몇 개월인지, 올해
얼굴 본 적은 있던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그 친구도 제게 진심이고, 저도 그 친구에게 진심이에요. 겉으로만 친한 척 따위 하지 않습니다.
진지하지 않은 사이도 관계도 아닙니다. 올해로 본 지 5년이나 되었고, 그 사이에 제가 다른 지역에 있었을 때에도 연락이 끊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제 생일마다 써주는 편지는, 늘 본인이 저를 친구로 둘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이 딸려오곤 합니다.
그런데 저는, 늘 그렇게 불안합니다.
불안정할 때 만난 친구라 제 감정을 많이 받아 줬어요. 지금은 제가 전보다는 조절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맘 놓고 기댈 수가 없어졌어요. 저는 나름대로 참을 수 없을 때 표현 하는 건데, 그 친구에게는 제가 본인을 감쓰로 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요.
..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 친구는 아무 생각이
없겠죠.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 무게의 감정이라면 스스로 조절해 제게 연락을 건낼 사람입니다. 알고 있지만 불안함은 사라지질 않습니다.
참을 수 없어 감정을 쏟아낸 후에도 불안해 메시지를 대폭 삭제한 건도 꽤나 됩니다.
혼자 삭히다가는 죽겠고,
메모장에 털어놓는 것도 한계인데다가
감정이 터질 때면 그 친구의 연락처로 저도 모르게 손이 움직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그 친구가 연락을 보지 않아서.
불안해서요.
얘가 어느 날 절 갑자기 떠날 것만 같아서요.
연락을 얼마나 안보길래 하면,
아직 두시간도 안 지났는데.
저도 압니다.
이상해요.
왜 이리 집착하게 되는지.
저는 또 고민에 빠집니다.
별 일 아닐 것을 알면서.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질렸나?
내가 싫어졌나?
내가 너무 나갔나?
정 떨어진건가?
귀찮은가?
무슨 일 있나?
나와의 관계를 내려놓으려나?
이해 되시죠?
남자 만나 듯 친구를 사귄다는 말.
.. 남자도 이리 만나서는 안되는데.
모든 인간관계에서 제 버릇들이 독이라는 걸 알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민이 큽니다.
자꾸만 혼자 서는 법을 까먹어요.
누군가에게 기대고만 싶습니다.
이게 저를 압박하는 것들이 너무 무거운지,
엄살인지는 모르지만.
고민입니다.
마음 속에 단단한 심지를 갖고 계시는 분들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 건네주세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