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같은 대학 동기를 찾고 싶다.
이름도 개명했던 네가 어느 한겨울날 함박눈이 쏟아질 때 버스 정류장에 쌓인 눈을 치우며 내 이름을 적은 후 사진 찍어 보내줬잖아.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강가라며 뻗은 연갈색 풀가지와 시냇물이 졸졸 흘러 내리고 있던 영상까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해. 아직 내 마음에, 빈 터전에서 홀로 갈등하는 내가 망상을 일깨우며 네가 편입을 했을지, 어딘가 아파서 누워있는지 등 걱정스러워. 사랑이라고 자부할 수 없는 친구 사이로. 그 이상도 아닌 사이라서 전하고 싶다.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강릉에서 광주까지는 너무 멀고, 실상 네가 지금 광주에 있다는 희망고문까지 해가며 살고 있어. 그러나 넌 어디에도 보이지 않더라. 그거 알아? 인간이 우주에서 두터운 막으로 감싸진 우주복을 벗으면, 엄청 빠른 속도로 동상에 걸리는 거. 두렵지 않니. 언 채 우주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너는 어딜 돌아다니고 있을까. 적어도 우리의 추억이, 널 찾으려고 애썼던 1년의 시간이 무너지게 두진 말아줬으면 해. 겨울아.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