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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나의 첫사랑에게

글쓴이 2026.10.14 19:27조회 4#0972
안녕 나의 첫사랑아, 너에게 글을 쓸 용기도 그럴 자격도 없다는 걸 알기에 이렇게 나마 글을 남겨봐 우리가 처음 만났던건 그리 춥지 않던 가을이던데 우리가 이어진 건 이듬해 겨울이더라 그 사이에 우리는 그저 친구였는데 참 많은 길을 돌아왔어 그렇지? 넌 몰랐을테지만 나는 널 꽤 좋아했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너가 네 첫사랑이었지 내가 왜 그걸 부정하려고 했는지 몰라 그때 내가 내 마음을 인정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뭐가 달랐을까 늘 시험 때문에 손에서 피 철철 흘리는 나를 걱정해준 사람도 밴드를 건네주던 사람도 너였고 무뚝뚝하고 연애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 다가와 준 사람도 너였지 그런 일관된 따뜻함에 어느 순간 난 너가 좋아졌던 것 같아 그럼에도 난 널 좋아한다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못했던 건지 모르겠어 우리의 끝은 미숙했던 나 때문에 너가 많이 상처를 받았다는 걸 너무 잘 알아 이별이 갑자기 ‘우리 오늘 헤어지는 날이야’가 아니고 일기예보처럼 다가오는 것이니까 어느 순간 난 너보다 내 일이 너무너무 중요한 사람이 되어있더라 우리가 멀어진 건 순전 내 잘못이지 네 잘못은 아니야 그래서 많이 힘들어 하지 말라고 다 내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어 요즘은 잘 지내지? 새 여자친구도 있는 것 같고 난 네가 정말로 잘되고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조금이나마 너가 잘 지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 같거든 정말정말로 꽤나 아주아주 많이 좋아했어 꼭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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