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사막 속, 샛노란 모래들 사이,
나는 청량해 보이는 선인장을 사랑했습니다.
초록빛의 선인장이 어찌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그 색에 반해, 하염없이 달려갔습니다.
분명, 그 선인장도 본인에게 다가오라는 듯
양팔을 벌려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갔을 땐,
멀리선 보이지 않던 가시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제가 봤던 선인장은
수많은 가시에 가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인장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런 선인장을 꼭 안았더랬죠.
가시에 찔려 상처가 생기고
피가 철철 흘러 내 몸이 피범벅이 되어도,
선인장이었기 때문에,
초록과 빨강이 잘 어울린다는 핑계를 대며
선인장을 평생토록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