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선과 악을 배웠다. 정작 그것들에 대해 직접 판단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권위자의 말은 무조건 옳고, 뉴스나 매스미디어는 늘 바르고 깨끗한 정보만 전달한다고 믿는 당신.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해 가며 살아가야 한다. '내 생각'이 진짜 '내 생각'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가 어떠한 주장이나 사상, 인물 등을 광신도 수준으로 추종하다가도 그들이 받들고 추앙하는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고로 본인의 생각에 확신이 있다면, 어떠한 논리에 함락될지언정 도망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토론하여도 모자랄 것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본인이 굳게 믿고 있는 세상이 무너질까 두려워 논쟁을 회피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의 생각'이 진짜 '당신의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으로부터, 대중으로부터, 매스미디어로부터, 교육으로부터 만들어진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생각을 가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럼 어찌해야 비판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1. 팔랑귀 고치기 팔랑귀로 살아간다는 것은 전쟁터에 공포탄을 끼고 나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사람 말을 들을 때면 이 사람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사람 말을 듣고 나니 저 사람이 신처럼 느껴진다. 이 사람 말을 들으니 공무원이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직업인 것 같고, 저 사람 말을 들어 보니 월급쟁이들은 바보다. 아니, 정치인의 행보에 대한 A 신문사의 평판을 보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는데, B 신문사에서는 '적절치 못하다'고 한다. 본인 주관 없이 이곳저곳 휘둘리니까 미치는 것이다.

팔랑귀 한번 접고 귀를 닫아 보자. 팔랑귀로 사는 것보다야 차라리 눈 귀 다 닫고 무대포로 사는 인간이 손해 덜 보고 산다. 우선 팔랑귀만 고쳐도 반은 간다.


2. 의심해 보기 과학적인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주제를 놓고 보자. 그것들에 대한 당신의 믿음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당신이 접하는 방송이라던가 뉴스, 교육, 하다못해 인스타그램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게시글까지 검열 과정을 거친다.

당신이 접하는 소식들은 전부 승자의 입맛에 맞게 재가공된 것이다.

다수가 '옳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구가 돈다고 주장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실제로 댓글 및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작자들이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휘둘리라고 있는 것들에 진짜 휘둘려서는 안 된다. 믿을 게 없다. 그러니 의심해 보아야 한다.


3. 인정하기 어느 사립학교 정치를 떠올려 볼까?

이사장을 중심으로 하여 교무부장이나 학생부장 따위의 요직을 같은 성씨 최측근들에게 주고, 그들 역시 본인들의 카르텔을 형성하여 '사립학교 제국'을 번영하고 유지하는 데에 힘을 쏟는다. 어찌하면 자기네들 배를 불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들과 관련 없는 사람들은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다. 연관 없는 자들에게는 어떠한 콩고물도 떨어지지 않는다. 비단 학교뿐만이 아니다. 회사, 사회, 정경계, 국가, 세계 차원에서 다수를 움직이는 거대 세력들은 반드시 존재한다. '에이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그 위치에 있으면 어떨까?'에 대해 생각해 보면 된다. 이 세상의 흐름을 거대 권력이 주도한다고 가정할 때, 그들은 대중들이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랄까?

거대 권력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일절 가지지 않은 채 경제활동만 부지런히 해 준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움직이는 권력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 더욱더 클 수 있다. 그래야 내 생각과 내가 접하는 정보들을 검열할 수 있다.


4. 쓰자 결국 써야 살아남는다. 비판적인 사람은 대개 읽는 쪽보다 쓰는 쪽에 속했다. 우리를 저들의 입맛대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은 우리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의문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순종하기만을 바란다. 그러니 우리는 써야 한다. 내 생각쯤은 정제하여 글에 담백히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


5. 읽자 그럼에도 읽기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는 없겠다. 결국 읽어야 무언가 접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많이 읽고 많이 의심하며 많이 비교해 보자.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토막 상식들을 보며 감탄하지 말고 내실을 쌓을 수 있는 지식을 집어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