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부산입니다. 국내 여행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부산 아닐까. 물론 제주도도 있지만, 부산만큼 만만하고 교통 좋은 곳도 없다. 차 없는 뚜벅이들도 비교적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부산이다. 1박 2일은 너무 짧고, 3박 이상 머물 기는 애매한 부산. 인스타나 블로그를 보며 여행 계획을 짜다 보면 나오는 방대한 양의 '부산 여행 정보'에 오히려 혼란스러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차 없이 떠나는 부산 여행. 내가 직접 가 본 곳들로만 담았다. 내가 세웠던 부산 여행 2박 3일 코스 중 가장 괜찮았던 코스를 지금 여러분들에게 공개한다.


첫째 날 (부산역 → 서면 → 송정). 부산역에 내려서 '전포역'으로 간다. 버스를 타도 되고 택시를 타도 된다.

짐이 많다면 택시를 선택하자. 전포역으로 온 이유는 짐을 맡기기 위해서다. 부산은 그 어느 지역보다 커피에 진심이다. 전포 카페 거리는 지금으로부터 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버려진 거리였지만, 지금은 식당과 카페가 1,200곳 정도 들어선 서면의 핫플로 자리 잡았다. 전포동에 왔으면 '베르크(WERK) 로스터스'에 가 보자. 이 카페를 모르는 사람들도 동네 카페나 유명한 대형 카페에서 베르크의 로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원두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 전국 여러 카페에 원두를 납품하고 있다. 밥집은 다 그냥저냥이라 딱히 추천할 만한 곳이 없다. '정말 맛있다!' 하는 식당을 서면에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추천해 주기가 애매하다. 뭐, 나쁘지 않았던 식당은 '수수하지만 굉장해' 일본식 돈까스 집인데 먹을 만했다. 사실 엄청난 콘텐츠를 기대하고 서면에 오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홍대나 건대, 동성로, 둔산동, 등과 다를 게 없지만... 서면에는 '카페'가 꽤나 유명하다. 다음으로 추천할 카페는 '구프'. 여러 카페를 가 보았지만 구프만큼 느낌 잘 낸 곳은 없다. 구프가 유명해지며 구프를 따라한 여러 '외국 느낌' 카페가 생겼지만, 원조는 못 따라간다. 사진 첨부 ->


서면에서 할 게 없으면 이제 송정으로 떠날 때다. 송정은 교통이 참 애매하긴 하다. 마음 편하게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좀 쉬어도 좋다. 교통도 안 좋은데 왜 하필 송정이냐 묻는다면 부산 바다를 조용하게 즐기기에는 송정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회 한 접시 먹고 송정 해변을 걸으면! 최고다.


둘째 날 (남포동 → 광안리). 남포동은 콘텐츠가 정말 많다. 볼거리가 많고 먹을거리가 많고 즐길 거리가 많다. 시장에 왔으면 식당 가서 한 가지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 아깝다. 우선 깡통시장 '이가네 떡볶이'에 가서 떡볶이를 먹자. 그리고 어묵도 하나 포장하고, 돼지갈비 튀김도 포장하자. 정말 맛있으니까. 시장 구경을 다 했다면 근처에 있는 헌책방 골목으로 가 볼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이 아닐까. 절판되어 구하지 못하는 책도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구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남포동에서 버스 하나만 타면 광안리로 갈 수 있다. 41번 버스를 타고 광안리로 가는 동안 휴식을 취하자. 광안리는 현대식으로 잘 꾸며진 관광지다. 바다 구경도 하고, 회도 먹고,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송정과는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셋째 날 (부산역 → 영도 → 초량 → 부산역). 부산역에 가서 짐을 맡기고 영도로 가자! 아주 옛날에, 그러니까 영도 바다를 처음 보러 갔을 때. 그때 나는 여태껏 본 적 없는 느낌의 바다를 영도에서 처음 마주했다. 날것 그대로의 '생'바다. 바다 한가운데서 바다를 보는 듯한 기분을 영도에서 느꼈다. 지금도 '바다' 하면 영도가 떠오른다. 영도 바다가 진짜 바다니까. 바다 구경도 하고 흰여울 문화마을을 걷다 보면 시간이 잘 흐른다.


그리고 해가 지면 초량 갈비 골목으로 가자. 초량이 어디냐면 부산역 근처다. 부산역에서 버스 타고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갈비 골목. 적당히 마음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 갈비를 구워 먹고 돌아온다면, 부산 여행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