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게시글은 유료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향기에 끌려서, 짙은 향수 향기에, 빠져드는 향기에. 향기, 향기, 향기. 향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큰 것 같다. 향기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투고받은 글을 편집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향기가 생각보다 매력 어필에 중요하구나'였다.
누구는 향기에 끌려 처음 본 이성에게 한눈에 반하고, 누구는 향기에 끌려 처음 본 사람과 섹스를 한다.
누구는 향수 하나만 써서 '그 향기' 하면 '그 사람'이 떠오른다. 우리는 생각보다 향기에 약하다. 우리 뇌는 향기를 기억한다. 사람은 잊어도 향기는 못 잊는다. '시각'과 연관된 기억과 달리 '후각'에 연관된 기억이 오래 남는다. 후각 신경은 그만큼 예민하다. 향수를 제대로 뿌려 본 적 없는 나는 문득 향수에 호기심이 생겼다. 나도 향수나 한번 뿌려 볼까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해 봤지만 그냥 나의 향기도 좋다고 해서 관뒀다. 그냥 내 향기가 뭐지?
그래도 향수 한번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광고를 하나 받았다. 내 생각을 읽은 건가. 독특한 제품 설명과 디자인에 끌렸다. 그래서 진행하는 광고. NARDIS의 퍼퓸과 핸드밤, 핸드워시를 소개한다.
신비롭고 중성적인 향. 여성에게도 잘 어울릴 법한 차려입은 정장에 WHITE MOON 한번이면?
8만2천 원. NARDIS
"White Moon breaks open the tune" White Stripes [White Moon] 2005 달빛 항해, 달의 바다. 씻어놓은 베르가못과 코리앤더. 바위를 닦아낸 모스, 원래 유칼립투스를 가득 놓아두었다는 환한 방.
물의 언어, 물방울처럼 들리는 말.
맑음, 공기의 맑음과 밤의 맑음.
구겨진 흰 셔츠에 가느다란 목걸이를 한 베이시스트. 샤를롯 갱즈부르와 세르쥬 갱즈부르, 제인 버킨이 함께인 사진.
호텔방의 아침 침대. 욕실에서 나는 소리들. 흰 종이에 쓴 첫 글자. White Moon 소개글. 가장 궁금한 향이었다. 설명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려지는 이미지.
어떤 향기이길래 선명한 이미지로 구현된 것일까.
나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저가형 향수를 뿌리면 알러지가 올라온다. 하지만 NARDIS의 제품의 경우 피부 트러블도 없었으며, 피부에 찝찝한 무언가가 남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가장 중요한 향기. 되게 고급스러운 화장품 향기였다.
어릴 적 20대 중반 어른들을 마주했을 때 풍기던 향기.
다소 중성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그런 향기.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조금 더 과감해지고 싶다면 White Moon으로.
찝찝함이 남지 않는다.
샤워하고 나왔을 때의 뽀송뽀송한 향기.
나도 모르게 향을 계속 맡게 만드는 핸드밤. 2만5천 원. NARDIS
"Feeling the beat of my heart, Ooh you're a cool cat" Queen [Cool Cat] 1982 치솟는 민트와 누르듯 침투하는 머스크.
여백을 채우는 세련된 장미와 제라늄. 고지의 숲에서 갑자기 구름에 감싸일 때,칼로 선을 긋듯이 겨울 바람을 그릴 때,한여름 셔츠 깃에 박하 잎을 접어 넣은 농부, 누군가 "너무 시원해"라고 갑자기 말할 때,눈보라 치는 해변의 포말, 그걸 겪느라 감지 않고 뜬 눈. 절정의 전후를 감싸는 스파이시와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원숙한 포즈를 취하는 댄디의 매치 혹은 무관심. Cool Cat 소개글. 장황한 설명이 있었지만, '절정의 전후를 감싸는' 향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향기이길래 이렇게 형용할 수 있는 것일까. 핸드크림이라면 학을 떼고 바르지 않던 내가 지난겨울, 여자친구에게 핸드크림을 선물받아 바르기 시작했다. 찝찝함이 남지 않고 피부에 즉각적으로 스며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게 딱 맞는 핸드크림이었다.
가장 중요한 향기, 나는 처음 맡아 보는 향기이지만, 여자친구 말로는 고급스러운 스킨 향기와 비슷하다고. 되게 산뜻한데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은 향기였다. Cool Cat 소개글과 잘 어울리는 향기. 중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당신에게 딱 어울리는 향기.
당신이 언젠가 호텔에서 맡아 보았을 향기.
형용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움.
NARDIS의 향기 중 단연 최고가 아닐까.
손을 씻고 난 후 남아 있는 은은한 향기. 핸드크림에 이 돈은 사치 아닐까 싶겠지만 차이는 늘 사소한 것에서 발생한다. 3만4천 원. NARDIS
"Yes I'm back in black, out of the sight" AC/DC [Back in Black] 1980 꽃 핀 난의 황홀. 심장을 구하는 네롤리.
바닐라의 스윗 리벤지, 밟으면 즙을 흘리는 파출리.
고혹적이라는 말을 써야만 할 때의 진지함.
뒤돌아 앉으면 더욱 진하게 전해지는 공명. 검정과 블랙과 흑이 조금씩 다르게 들리는 일,세상 모든 아름다운 컬러를 합친 색감과 광택.
남성적인 꽃이라는 말, 여성적인 건축이라는 말.
거부할 수 없는 아이러니들.
가장 화려한 색채로서의 블랙에 대한 경의. Back in Black 소개글. 솔직히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향기다. 그러나 가장 만족스러웠던 향기. 3만4천 원이라는 다소 비싼 감이 있는 가격의 핸드워시지만, 핸드워시에 이 돈을 줄 가치가 있나 고민스럽겠지만, 솔직히 치킨 한 마리에 사이드 추가하면 3만 원이 넘어가는 고물가 시기에 이 정도 퀄리티의 핸드워시 하나 정도는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맡을 수 있을 법한 향기이다. 이때까지 사용해 본 핸드워시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향이었고, NARDIS의 향기 중 가장 완벽했던 향기다. 손도 깨끗해지고 손에 좋은 향기까지 난다니! 얼마나 좋은가. 씻고 난 뒤에도 은은하게 남아 있는 Back in Black 향기는 매력적이었다.
퍼퓸으로도 만나 보고 싶은 향기였다. 제일 추천하는 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