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는 사 먹는 사람보다 욕하는 사람이 더 많다. 탕후루가 처음 보이기 시작한 게 몇 년 전이더라. 한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탕후루 가게가 무슨 눈덩이 불어나듯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보고 든 감정은 신기함보다 걱정이었다. 분명 대왕 카스테라나 벌집 아이스크림, 흑당 버블티와 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 너무나도 분명해서 걱정이 들었다.
왜, 그렇지 않은가. 두바이 초콜릿은 맛보기도 전에 언제 유행했냐는 듯 발자취를 감췄고, 몇 개월 동안 난리였던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이제는 SNS에서 안 보인 지 오래됐다. 사실 탕후루의 결말도 뻔하지 않았던가.
탕후루는 사 먹는 사람보다 욕하는 사람이 더 많다. 사실 처음에는 탕후루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었다. 유행에 둔한 편이기도 하고, 괜히 무언가 유행한다 싶으면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라 탕후루도 뒤늦게 먹어 봤지만, 영 내 취향이 아니라 내 돈 주고 사 먹지는 않았다. 일단 음식은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 '맛'이 있어야 하고, 수월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탕후루는 치아에 쩍쩍 달라붙는다. 탕후루를 즐겨 먹는 이들에게 탕후루는 원래 이런 거냐고 물으면 '잘하는 곳은 다르다'는 답변을 듣곤 했는데, 거기서부터 납득이 가질 않았다. 잘하는 곳에 가서 먹어야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 정말 맛있는 음식인가?
그렇게까지 해서 탕후루를 굳이 사 먹어야 하나 싶었다.
탕후루는 사 먹는 사람보다 욕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럼에도 탕후루에 대한 반감이 크지는 않았다. 그냥 '곧 사라질 음식'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작년이었나. 마라탕후루 노래가 각종 SNS에 판을 치기 시작하며, 그때부터 나는 탕후루에 '탕' 자만 들어도 기겁하기 시작했다. 질리기 시작했다. 너무 질렸다. 마라탕후루 유행이 하루빨리 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뒤늦게 대출금 들고 탕후루 가게를 창업한 가엾은 소상공인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만약 그들이 내 주변인이었다면 말리기라도 했을 텐데 말이다. 유행은 빨리 돌고 시장은 냉정하다.
탕후루는 사 먹는 사람보다 욕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탕후루 먹는 사람이 일전에 비하여 많이 줄어들었다. 길거리에 탕후루 꼬챙이가 예전만큼 보이질 않는다. 딸기부터 포도, 토마토, 파인애플, 등등... 뭐 끼워 먹을 과일 다 끼워 먹어서 이제는 흥미가 식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한물이 간 듯하다. 그래서일까. 탕후루, 이제는 먹는 사람보다 욕하는 사람이 많다. 한때는 스테디로 남을 것처럼 열풍을 불러일으킨 간식도 결국 순간의 유행이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 '까'가 많았던 것인지, 당시에는 엄청난 유행 당시 '빠'의 눈치를 보느라 '까'인 것을 밝히지 못했다가 뒤늦게 '빠'임을 밝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탕후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탕후루는 사 먹는 사람보다 욕하는 사람이 더 많다. 탕후루도 대왕 카스테라와 벌집 아이스크림, 흑당 버블티나 저가형 과일 쥬스 판매점, 달고나 커피와 두바이 초콜릿,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포켓몬빵과 같은 결과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러한 유행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크로플이나 소떡소떡, 치즈 핫도그 정도가 되겠지만... 이마저도 글쎄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스테디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것저것 섞은 새로운 라면이 계속 출시되고 있지만 신라면이 잘 팔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당신이 블라블라를 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장난). 아무튼 그렇다. 우리네 인생은 한 철 장사가 아니다. 유행에 불나방처럼 뛰어들기보다는 지혜롭게, 전략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