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초반이다. 청춘의 중심에 서서 한창 혈기 왕성할 나이. 하지만 젊음이 전부가 아니다. 젊다고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아픈 현실을 나는 조금 일찍 깨달았다. 사랑이 뭔지 대충 알 때쯤인 열두 살 무렵에서 스무 살 때까지. 남들은 연애 하느라, 공부하느라 바쁜데 나는 찐따라서 바빴다. 찐따의 삶은 좋았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늘 무시당하면서 자라왔다.
그래. 네가 그러면 그렇지. 라는 소리를 질리도록 들으며 자랐다. 오히려 좋았다. 나의 결점이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가려졌기에.
나도 여느 스무 살처럼 대학을 갔다. 이제는 좀 변신해야지.
언제까지 이런 병신 같은 스타일을 유지할 수는 없어서 나름 변신을 했다. 운동도 하고, 무신사에서 옷도 사 입으면서 아싸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만으로 불가능한 일도 있더라. 인스타나 현실에서나 나보다 더 험악하고 무섭게 생긴 놈들이 예쁘고 귀여운 여자와 연애를 하고 있으니 그것이 부러웠고, 질투가 났고, 슬펐고, 신기했고, 우울했고. 아, 저 새끼는 돈으로 꼬신 거겠지, 하며 현실을 부정했다.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속에서 올라오고 헛구역질이 났다.
왜 남들 다 하는 연애를 나는 못 하는 것일까. 남들에게는 쉽고 간단한 연애 하나 때문에 나는 바보가 되어갔다.
내가 여자를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라 연애를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Tinder도 깔아 봤다. 최대한 깔끔한 옷을 입고 평생 해 본 적 없는 보정까지 해서 '나'라는 상품을 앱에 등록했다. 남들은 결제 안 하고도 여자 잘만 만난다는데, 나는 돈도 많이 썼다. Tinder 골드 결제, Tinder 플래티넘, 이 앱, 저 앱, 한 50만 원치는 썼다. 남들 눈에는 여자 하나 사귀어 보려고 별 바보짓을 하는 것 같았으나 나에게는 그게 생존 도구였거든. 그냥 여자한테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를 느껴보기 위해 나는 그것 하나만 보고 노력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내가 참 병신 같았다.
망가지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애정 표현하는 커플들이 좆같았다. 심지어 카페에서도 양방향으로 커플들이 애정 표현을 미친듯이 하고 있으니... 숨이 막히고 몸에서 열이 올라 커피를 원샷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씨발... 그래 마음껏 사랑해라 그때부터였다. 나는 노력으로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현금을 지갑에 챙겨 홍등가로 향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쉽다. 평생꽉 막혀 있던 성욕.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거였다니. 머리 아프게 솔로로 고통받지 말고 돈으로 풀자!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업소도 나름 비싸다. 처음이야 뭐 돈 생각 않고 하루에 십만 원이 훌쩍 넘는 업소에 가서 즐겼지만, 그것도 잠시. 성욕에 비해 풍족하지 않은 내 주머니 사정 때문에 나는 여관을 찾았다. 단돈 몇만 원으로 여관 바리와 몸을 섞고 성욕을 해소한다. 40대 여관 바리와 사생활을 이야기하고, 섹스를 하고, 대화를 하고. 어쩌면 이게 몸정인 건가. 한 달 월급 180. 30만 원을 여관에 쓰고 5만 원을 담배에, 10만 원을 정신과 약값에 쓴다. 이렇게 나는 버틴다. 남들이 뭐라고 할지 몰라도 나는 과거보다 지금 행복하다.
사람들이 나를 욕해도, 나를 비난해도 상관없다. 누군가는 나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이해해 줄 사람이 있긴 하려나. 그대들은 무탈하고 평범하게 살아왔지만, 나는 천대받고 무시당하며 고독하게 살아왔으니. 이런 자극적인 쾌락이 나를 버티게 해주는 동력이다. 다들 행복한 섹스하시길. 이십대소외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