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카지노」. 화끈한 전개와 시원시원한 캐릭터 덕분에 많은 시청자를 모았다. 디즈니 플러스의 주수입을 담당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허무한 결말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고, 용두사미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한 드라마 「카지노」, 최민식 배우님의 광팬인 나는 팬심을 떠나서 카지노를 정말 재밌게 봤다. 드라마라고는 2년에 한 편 볼까 말까 한 내가 수요일과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챙겨 봤던 드라마 「카지노」. 작품 속에서 내가 느낀 매력 포인트에 대해 말해 보려고 한다.


1. 차무식의 국밥 먹는 씬 내가 올린 글 「남자의 소울푸드, 국밥」에서도 언급된 장면. 차무식이 한국에 와서 오랜 친구와 국밥을 먹는 장면이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어 경찰인 친구와 함께 식사한다는 것이 껄끄러울 법도 하지만, 그런 정황 따위가 막역한 우정을 해칠 수 없는 건가. 반가운 친구를 만난 차무식은 국밥에 소주까지 한잔한다. 그 장면을 보다 보면 괜히 친구들 생각도 나고, 국밥에 소주나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 내가 한다면 하는 거다

나는 살면서 어떠한 일에 목숨을 걸어 본 적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든 목숨 걸고 노력해 본 사람을 존중한다. 차무식은 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고, 내뱉은 말은 늘 지켜왔다. 정보사로 복무한 군 생활도, 학원 사업도, 카지노 사업도. 나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말을 내뱉고 따르는 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지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 나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고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지는 사람이 좋다. 그게 나고, 그게 차무식이다.


3. 졸라 멋진 차무식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을 확실하게 챙기는 사람. 정이 많은 사람. 차무식은 그런 사람이다. 내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끝까지 챙기는 사람. 의리 하나에 죽고 사는 사람. 내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 하지만 선을 넘으면 가차 없이 버리는 사람. 정말 멋지지 않은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차무식의 화려한 액션씬이 없었다는 점?


4. 긴박한 상황에서 피우는 담배 드라마 후반부에서 차무식이 피신하여 홀로 지내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나는 여기서 깜짝 놀랐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장면에서 담배 태우는 모습을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나 또한 결이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고, 그때 평평 눈이 내리는 하늘 아래에서 손을 벌벌 떨며 피운 내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더 반갑고 소름 돋았던 장면.


5. 허무하다고?

결국 화무십일홍. 앞에서 언급했지만, 차무식은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을 끝까지 챙기고, 선을 넘으면 죽여버리기까지 한다. 그런 그가 정팔이를 끝까지 버리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늘 '다시 한번' 정팔이를 믿었던 걸까. 드라마 속에서 언젠가 흘러나왔던 노래. 김현식 「우리네 인생」. 가다 보면 무얼 만나게 될까 새옹지마처럼 아무도 몰라. 우리네 인생 살이 그렇게 가는 게지. 계획한 대로만 살 수는 없는 법. 사정 때문에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경우도 많다. 꽃도, 권력도, 사랑도, 모두 열흘이면 진다. 결국 영화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 아닐까. 결말 덕분에 더 매력적이었던 드라마 「카지노」였다. 이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