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연/사람 2023년이 시작되고 많은 삐걱거림이 있었다. 미래에 대한 확신. 하지만 하던 일을 관두고 맞이한 현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느끼던 중 좋은 동료들을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 SNS 세상의 도래 이후 발생하는 문제점은 참 많지만, SNS에는 순기능도 있다. 원래였다면 현실에서 말 붙이기도 어려운 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이곳, 인스타그램이다. 그리고 십이월을 열며 사랑을 시작했다. 올해를 함께 닫고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열 그 사람도 올해의 인연으로 꼽고 싶다.


올해의 깨달음 내가 한다고 하면 할 수 있구나.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열정이 없고 무기력하고 실행력 없구나.

꾸준함은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

한 우물만 계속 파다 보면 뭐라도 된다. 근데 대부분이 실패하는 이유는 끈기가 없어서다. 한 번 두 번 실패하다 보면 내 길이 아닌갑다 하고 포기하니까. 그러니까 실패하는 거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법인데 시련을 못 참고 실패인 줄 아니까 그 자리에 머무는 거다. 정주영 회장은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보여 주며 있지도 않은 조선소에서 만들지도 않은 배를 팔러 다녔는데, 먹거리가 땅에 굴러다니는 요즘 시대에 노력도 안 하고 돈 벌기 힘들다며 징징거리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봐, 해보기나 했어?

걱정할 시간에 행동하고 망상할 시간에 실행에 옮겨라. 어설프게 할 거면 시도조차 하지 마라. 대중들은 호구가 아니다. 한 우물만 파더라도 머저리같이 파면 허공에 삽질하는 거다.


올해의 일탈 일탈이라. 정확하게 답변하고자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글에서도 언젠가 언급한 '로맨스 1,000원부터' 나는 그곳 주차장에 앉아 늘 담배를 피웠다. 꽁초가 한 무더기 쌓여 있어서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하루는 건물 1층 공인중개사 주인아저씨가 나와서 꽁초를 제대로 치워 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하셨다. 알고 보니 그곳은 금연 구역이라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내가 태우지 않은 담배꽁초도 전부 치우고 박카스 한 박스를 사서 아저씨께 드렸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로맨스 앞을 지날 때면 아저씨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의 풍경 칠월 비 내리는 종로 포장마차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다 눈에 들어온 장면. 올해 본 최고의 낭만적인 풍경이 아닐까.


올해의 음악 좋아하니 가장 많이 듣지 않았을까.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노래 총 512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 100회 재생 언젠가는 이상은 92회 재생 반딧불 자우림 60회 재생 서른 즈음에 김광석 57회 재생 그날들 김광석 53회 재생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 아티스트 총 205명 김광석 2,223분 장기하와 얼굴들 1,970분 잔나비 1,929분 자우림 1,031분 이문세 923분


올해의 소비 역대급으로 소비를 줄인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아예 안 하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이 신는 신발을 따라 구매했다. 이지 부스트 350 V2 트리플블랙 논리플렉티브 모델이다.

역으로 올해 들어 소비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를 줄이고 광고를 보기 위해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취소했다. 확실히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였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광고는 단 한 개도 없다.


올해의 책 롤로 토마시 「합리적 남자」를 꼽고 싶다. 사실 작년에 읽은 책이긴 하지만, 올해 읽은 책 중에 저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책이 없다. 나의 생물학적 관점을 바꾸는 데에 도움이 된 책. 내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 책.


올해의 식당 저번 국밥 추천 게시글에서도 언급했던 목동 '만복 순대국'. 올해만 마흔 번 가까이 갔다. 목동에 간다면 다들 꼭 가 보길


올해의 최고의 하루 매거진 차원에서 쓴다면 1,000명의 팔로워가 모였을 때가 최고의 하루였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봉은사역에서 내 드림카를 직접 봤을 때다. 영상을 찍으며 줌인하는데, 그 차는 내게 인사라도 하듯 상향등을 깜빡거렸다. 잊지 못할 하루였다. 이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