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아일랜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는 스톤아일랜드를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진과 양아치 옷'이라고 불리게 되며 인식이 안 좋아진 브랜드. 스톤아일랜드는 결코 만만한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가 아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질 나쁜 사람들이 마구마구 입어대는 단순한 맨투맨만 제작하는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는 말이다. 스톤아일랜드의 인식은 바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스톤아일랜드의 팬층은 두껍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입고 싶으면 입는 거고, 예뻐 보이면 산다. 한 번 사는 인생, 옷도 눈치 보면서 입을 것인가?
그래서 오늘은 스톤아일랜드를 사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아 물론 나도 포함이다.
대부분의 스톤아일랜드 마니아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입문은 맨투맨으로 했다. 겨울이 채 오기도 전인 늦여름만 돼도 백화점에서 매진된다는 블랙 맨투맨을 운 좋게 손에 넣어 그해 겨울에는 그 검정 맨투맨만 닳도록 입었던 것 같다. 그러다 지갑에 여유가 생기고, 패션에 관심도 생기고 하며 스톤아일랜드의 다른 라인도 살펴보게 되었다. 수상할 정도로 도전적인 브랜드. 이런 소재도 옷감으로 사용될 수 있구나 하게 만드는 브랜드, 스톤아일랜드. 이 글에서 해당 브랜드의 역사나 시사하는 바를 주저리주저리 전하면 일명 '노잼 글'이 되어버리니까. 내가 직접 사 입으며 만족스러웠던 제품 몇 개와 입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글을 줄이도록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톤아일랜드를 입는다 명품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비싼 옷이라고 하면 아디다스가 전부인 줄 알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옷은 몸 가리려고 입는 사람들이 있다고들 하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그랬던 내가 보자마자 꽂힌 브랜드가 있다. 스톤아일랜드. 위태롭게 붙어 있는 그 와펜이 왜 그렇게 멋있어 보였는지. 컨템포러리 브랜드는커녕 명품 브랜드도 잘 모르던 나는, 겨우 검색어를 조합해 '스톤아일랜드'라는 브랜드를 찾게 되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1. 스톤아일랜드 '나일론 메탈 오버셔츠' 지금 보니까 무신사에서 거의 1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내가 살 때 저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명품은 오늘 사야 가장 싸다는 말을 내가 하게 될 줄이야.
아무튼 부담스러운 가격과 달리 '휘뚜루마뚜루' 입기 정말 좋은 옷이다. 운동하러 갈 때 입으면 딱인 옷.
2. 스톤아일랜드 '아이스 니트' 이 제품. 스톤아일랜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 아는 그런 숨겨진 보석 같은 제품이다. 17F/W 라인업으로 출시된 아이스 니트는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한다. 추운 겨울, 니트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면 손바닥 자국이 남는다. 혹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옷에 손을 가져다 대 보라고 하며 플러팅을 해 보는 건 어떨까?
농담이다.
아, 가장 중요한 보온. 정말 따뜻하다.
3. 스톤아일랜드 '고스트피스 밀스펙 울 자켓' 이 제품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제품이다. 이백만 원 언저리에 발매된 것 같은데, 지금은 눈 씻고 찾아봐도 매물이 없다. 듣기로는 군용 소재로 만든 제품이라 정말 실용성 좋고, 튼튼하다고. 이 제품은 원하는 것을 꼭 손에 넣어야 하는 나도 손에 넣지 못한 제품이라 지인의 옷을 빌려 잠시 입어 봤었는데, 정말 예쁘고 따뜻했다. 한겨울이 아니라면 더울 정도.
스톤아일랜드 제품은 대체로 가격대가 높다. 루이비통이나 구찌 의류에 견줄 만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제품도 수두룩하다. 내가 스톤아일랜드를 좋아하는 이유?
간단하다. 예쁘고 강인해 보여서. 솔직히 말해서 하트가 달린 꼼데가르송이나 메종키츠네를 입는 것보다 '나침반 와펜'이 달린 스톤아일랜드를 입는 것이 더 멋지지 않은가. 그리고 관리만 잘하면 10년은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산 지 5년이 넘은 맨투맨도 아직 짱짱하니까. 색은 좀 빠지고 바랬지만, 그것 마저 예쁘다. 해당 브랜드의 인식이 어떻든 간에 현실에서는 독특한 스톤아일랜드 옷을 입고 나가면 '와 예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100년도 못 사는 인생. 옷도 남 눈치 보며 입을 건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 옷장은 나침반들로 가득하다. 이상준
그때 그 패딩이 좋은 동네에서 나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비싼 옷을 입는 친구를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하루는 크게 사업하는 아버지를 둔 친구가 백화점에 가서 쨍한 오렌지색 패딩을 사 왔다. 그때 꽂혔다. 스톤아일랜드. 처음 본 스톤아일랜드 패딩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솔직히 쨍한 오렌지색 패딩을 지금 떠올려 보면 촌스럽지만, 왼팔에 붙어 있는 와펜 때문이었을까. 그 색깔마저 감각적으로 보였다. 그러니까 팔에 붙어 있는 그 와펜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정말 간단하고 조악한 와펜이지만, 원가로 따지면 5천 원도 안 할 것 같은 그 와펜이지만, 그 와펜이 달린 옷을 입고 있으면 완장을 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근데 있잖아. 솔직히 나는 와펜 없으면 스톤 안 살 것 같다. 박선준
이유는 모르겠고 멋져서아, 내가 스톤아일랜드를 입는 이유가 뭘까. 한참 고민했지만 뭔가 이유라고 꼽을 만한 이유가 없었다. 내 첫 스톤아일랜드 제품은 카고팬츠였다. 돈이 없던 시절이라 중고로 샀다.
이후로도 매매를 하며 번 돈으로 옷을 샀다. 중고에서 새 상품으로. 점점 옷장은 스톤아일랜드로 채워졌다. 스톤아일랜드의 인식은 바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나는 그 '문신돼지국밥육수충'들과 결이 다른 사람이기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예전의 스톤아일랜드가 하나의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하나의 문화다. 스톤아일랜드가 양아치 옷이라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일진도 양아치도 아니지만... 차려입은 평범남보다 스톤아일랜드 입은 일진남이 여자 더 잘 만나고 다닌다는 건 알려나 모르겠다. 이동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