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음. 어떻게 소개하는 게 좋을까요. 첫 질문부터 막막하네요.(웃음) 우선 저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이에요. 지금은 대학생이구요, 불어를 전공하고 있어요. 특별한 점은 올해부터 GS25 알바를 시작했다는 점?
요즘 뭘 하고 지내시는지. 관심사라던가.
(한숨)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사는 돈이 아닐까 싶어요.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고, 뭘 하려고 해도 돈이랑 곧 연결되니까요.
돈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프랑스어 학원을 등록해 다니고 싶어요. 그리고 드럼도 다시 배워 보고 싶고, 스노클링도 하고 싶네요.
프랑스어는 이미 전공하고 계시잖아요. 델프(DELF) 자격증도 취득한 것으로 아는데. 프랑스어 학원에 등록하고 싶은 이유가?
음… 자격증이 있어도 아직 최고라고 할 레벨이 아니에요. 요. 학과 수업에서는 프랑스 문화에 대해 주로 배워요. 그래서 학원을 다니며 프랑스어에 대해 더 배워 보고 싶어요.
멋진 목표네요
인스타그램을 안 하신다고. 이유가 있나요?
저도 옛날에는 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초등학생 때는 카카오스토리, 중학생 때는 페이스북, 고등학생 때는 인스타그램. 다들 비슷할 거예요.
저도 남들처럼 그저 그런 사람 중 하나였죠.
그런데, 음. (고민)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뭉치잖아요. 예를 들면 같은 반 친구들이랑 모여 일상을 찍어 스토리를 올리고, 피드를 꾸미고.
인스타그램 탈퇴 계기는 자퇴였던 것 같아요. 인스타는 비슷한 사람끼리 맞팔로잉을 하는데 저는 친구들과 겹치는 부분이 사라졌으니까요.
그쵸
그게 첫 이유예요.
그럼 두 번째 이유도 있을까요?
하루가 24시간인데, 24시간밖에 없는데 SNS에 쓰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 아깝죠.
그리고 평소라면 카카오톡 하나에만 신경을 쓰면 되지만, 디엠이라는 다른 소통 수단이 추가된다는 게 너무 피곤했어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가벼운 이야기들을 하며 에너지를 쓰는 게 싫었죠. 말은 아낄수록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블로그를 선택하신 건가요? 어떻게 보면 블로그는 일방적인 일상 브리핑 쇼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맞아요. 근데 본질이 바뀐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을 관두고 블로그를 시작했죠. 당시에는 블로그가 나만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점점 주변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알게 되고, 또, 서로이웃을 맺으며 제 글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또 불편함이 생기고.(웃음) 묘하게 불편해진 것 같아요. 가깝지 않은 사람이 내 일상을 본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현재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무언가가 있는지.
음.(고민) 제 원동력은 가족인 것 같아요.
가족이랑 사이가 좋나요?
그쵸.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스스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건가요?
네 그렇죠. 이제는 아니지만요.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사실 부모님에게 행복은 ‘자식’이잖아요. 부모님을 생각하면 내가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저를 부담스럽게 만들진 않아요.
죽기 전 꼭 해 보고 싶은 무언가가 있나요?
(고민) 세계일주인 것 같아요. 돈을 많이 가지고 떠나든 적게 가지고 떠나든. 돈은 상관없어요. 그냥 그 나라에 가서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요.
그럼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프랑스일 것 같은데.
가고 싶긴 하지만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아닌 거 같아요.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이집트와 북극이에요.
북극에 가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두 곳 다 가고 싶어요. 이집트에는 피라미드, 북극에는 이글루가 있잖아요. 꼭 두 곳 다 가서 직접 내부에 들어가 보고 싶어요.
사실 정반대의 지역이잖아요? 덥고 춥고. 더운 지역 여행을 원하면 왜 아프리카에 안 가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요.(웃음)
그래도 언젠가 아프리카 가면 초원에 지프차를 타고, 선글라스를 끼고 달리고 싶어요. 혼자든 둘이든 셋이든. 아 셋은 싫어요.(웃음) 그러다 맹수를 만나면 죽음을 마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당신에게 광화문은 어떤 공간인가요?
광화문이요? 저 광화문 많이 안 가 봤는데.(웃음)
광화문이라. 제가 성인이 되고 제일 처음 생긴 취미생활을 즐기러 간 곳이에요. 원래 뮤지컬을 되게 좋아하는데,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못 봤죠. 성인이 되고 처음 알바해 번 돈으로 뮤지컬을 예매했어요. 공연 3개월 전에 예매했는데, 3개월 동안 설레서 뮤지컬 OST를 매일 들었어요.
광화문. 광화문까지 집에서 1시간 거리인데 공연 몇 시간 전에 일찍 가서 근처를 둘러봤던 기억이 있어요. 얼마나 제가 기대했는지 아시겠죠?(웃음)
광화문에 처음 가 봤는데 돈을 내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돈을 안 내는 곳까지만 둘러다니고 왔어요.(웃음) ‘규현-광화문에서‘를 반복 재생하며 말이죠. 겨울이라 코트도 꺼내 입고 혼자 걷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실감했던 순간이었어요.
이제 가을이네요. 여름이 끝났는데 심정은?
(한숨) 여름이 끝났죠. 여름이 끝나면 올해가 끝이라는 생각에 잠겨요. 겉옷 꺼내 입는 시기가 오면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잘 산 걸까?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들. 그런 감정도 들었고.
올해는 특별하게 연애라는 걸 시작했어요. 그래서 남은 한 해를 어떻게 하면 이 사람과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제 스물두 살이 곧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 다가올 스물셋이 조금 걱정되긴 해요. 어떻게 스물셋을 보내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들도 들고 말이죠.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마지막 질문드릴게요. 유민 님에게 인생이란?
인생? 저한테 인생이란.(고민) 전 아직 22년밖에 안 살았어요. 저한테 인생이라.(고민) 인생?(웃음) 저한테 인생은… 너무 어렵네요 질문이.(웃음)
저한테 인생은 행복인 것 같아요. 저는 아무리 부정적인 상황이 생겨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최악을 면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죠. 그것이 행복한 거니까요.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남이 봤을 때, 힘들고 고되 보이다고 느낄 수 있지만, 스스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고 싶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행복한 거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인생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