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니 생각나는 간식들. 붕어빵의 계절이 왔다. 붕어빵 에도 취향이 갈린다. 팥붕이냐 슈붕이냐, 머리부터냐 꼬리부터냐. 뭐가 됐든 갓 나온 노릇노릇한 붕어빵은 다 맛있다. 붕어빵을 시작으로 겨울철 간식이 이제 하나둘 나오기 시작할 때다. 오늘은 그것 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국화빵, 길거리 어묵, 타코야끼*, 호빵, 군고구마. 여러 간식에 대한 이야기가 마련되어 있다.

그럼 바로 시작한다.

* 다코야키가 바른 표현인 것을 알고 있다.


붕어빵 사냥 방법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붕어빵 파는 곳을 직접 찾아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찬 바람을 맞으며 골목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가슴속 3천 원' 어플을 다운하면 붕어빵을 비롯한 내 주변 각종 길거리 음식의 위치가 나온다. 업데이트도 꽤 빠른 듯하고, 가게 명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찾기 쉽다. 광고 아니고, 아직 광고를 받을 만큼 큰 계정도 아니다. 나도 겨울마다 사용하던 어플이라 소개해 본다.


길거리 어묵 최대 몇 개?

길거리 어묵은 길거리 어묵만의 맛이 있다.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안 난다. 조미료 양의 차이 때문일까. 추운 겨울 길거리 노점에서 호호 불어먹는 어묵의 맛은... 다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을 압살한다. 어묵을 다 먹고 종이컵에 국물을 떠서 손에 쥐고 걸어가면, 얼어버린 손도 녹일 수 있고, 감칠맛 나는 조미료 국물 맛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라던데.

그러면 어묵 국물도 못마시는 건가?


갓 나온 타코야끼는 최고야 타코야끼를 처음 먹은 건 초등학생 때였다. 겨울도 아니고 푹푹 찌는 한여름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려 먹은 타코야끼. 만드는 과정은 국화빵보다 신기했다.

어떻게 저 반죽들이 동그란 타코야끼로 변하는 걸까. 나이를 먹은 지금 봐도 신기하다. 시간이 흐르며 타코야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치즈 타코야끼, 매운맛 타코야끼, 갈릭 타코야끼, 등등... 하지만 나는 늘 데리야끼 소스(맞는지 모르겠다. 그 검정 오리지널 소스.)가 뿌려진 타코야끼만 먹는다. 추운 겨울 타코야끼 12알 정도 사서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함께 먹을 사람이 없으면 혼자라도 먹자.


마니아층 두꺼운 국화빵 붕어빵도 맛있지만 국화빵도 맛있다. '어차피 반죽에 팥 넣고 구우면 다 똑같은 맛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당신. 붕어빵과 국화빵은 명백하게 다르다. 붕어빵보다 작지만 더 뜨겁고 부드럽다. 어릴 때 국화빵을 사 먹을 때면, 만드는 과정이 신기해 빤히 쳐다보곤 했다. 잘 구워진 국화빵이 줄줄이 전시된 모습을 보면 침이 줄줄 흘렀다. 국화빵은 한국판 타코야끼가 아닐까?


뭔가 애매한 호빵 호빵. 원래 겨울 간식이라고 하면 1, 2위를 다투었던 음식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인기가 확 낮아졌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맛있는 음식이 많이 나오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내 돈 주고 사 먹기는 아깝고, 혼자 살면 조리하기 번거롭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쪄서 먹는 것만큼 맛있지도 않고. 애매한 음식이 되어버린 호빵. 그래도 있으면 먹는 음식이다. 그래도 먹다 보면 왜 안 사라지고 꾸준히 나오는지 알 것 같은 음식. 호빵은 유행이 아니라 스테디다.


군고구마도 사드시나요?

몇 해 전 겨울부터 편의점에서도 군고구마를 팔기 시작했다. 내가 70년대에 살았더라면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장면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살면서 '군고구마 장수'를 본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관광지에나 가면 볼 수 있는 장면. 편의점에서 파는 군고구마를 구매해서 먹어 보았는데 나쁘지는 않더라. 아마 하나에 ₩2,000이었던 것 같은데...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싼 가격.

한 번쯤은 먹어 볼 만하다. 이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