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관심 있는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본 주제일 것이다.

도대체 남자는 무슨 가방을 사야 할까?

보스턴백이나 백팩은 코디하기도 어렵고 헤비해 보이고, 에코백은 게이, 클러치백은 양아치, 힙색은 아재... 등등 남자가 가방을 고르려고 하면 여러 시선 때문에 제약이 따른다. 남 눈치를 잘 안 보는 나는, PVC 봉투에 짐을 챙겨 다니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으니까. 한때 무슨 가방을 사야 할지 엄청나게 고민해 본 사람으로서, 남자들의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이 글을 써 본다.


1. 무신사 비건 레더 스퀘어 토트백(6만 원대) 나는 이때까지 살면서 무신사에서 옷을 쇼핑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깔끔한 느낌의 레더 가방을 판매하는 곳은 무신사였다.

내가 원하는 가죽 가방의 조건은 이랬다. 외관이 깔끔할 것. 불필요한 디테일이 없을 것.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가방을 여닫는 지퍼가 있을 것. 노트북이 들어갈 것.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가방이었다. 적당한 크기에 질도 괜찮으니 레더 가방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구매해 보길.


[문제의 가방끈] 2. 프라이탁 라씨(20만 원~30만 원대) 색상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발매 가격은 ₩248,000이지만, 제품 하나하나 디자인이 다른 프라이탁의 특성상... 예쁜 제품에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래도 돈값은 한다. 솔직히 이 가방을 30만 원 넘게 주고 사는 건 돈 낭비라고 생각하고, 그냥 발매 가격 언저리에서 사면 좋을 것 같다. 책, 지갑, 안경, 여행용 휴지, 등등 웬만한 건 다 들어간다. 하지만 아끼는 옷을 입고 이 가방을 메지 마라. 가방끈에 붙어 있는 저 천 쪼가리 때문에 옷 보풀이 다 일어나니까.


3. 르메르 범백 미디움(150만 원대) 크루아상 백으로 유명한 르메르 범백. 원래 범백은 스몰 사이즈와 라지 사이즈밖에 없었지만, 미디움 사이즈가 생기면서 남자들이 들기 적당한 그런 가방이 되었다. 라지 사이즈를 생각하고 있는 당신. 라지 사이즈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마른 남자의 경우 스몰 사이즈를 매도 적당하겠지만... 멋이 안 난다. 운동해서 체격을 키우고 미디움 사이즈를 사자.


4. 프라다 리나일론 크로스백 2VH112(130만 원대) 명품이지만 과하지 않다. 로고 하나로 포인트를 주기에 괜찮다. 그리 작지도 않다. 하지만 그리 크지도 않다. 수납을 기대하고 사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지만, 명품 가방을 생각 중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봐도 좋을 듯한 가방이다.'이 가격에 이걸 사?'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이 가격이면 살 만하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산다면 만족할 것이다.


5. PVC 봉투 내가 해당 봉투를 가방으로 사용한다고 하면 안 믿을 사람들이 있을까 봐 사진을 첨부한다. 가방은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PVC 봉투는 최고다. '검정 비닐봉지'처럼 촌스럽지도 않다. '종이봉투'처럼 찢어질 일도 없다. 디자인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깔끔하다. 타인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PVC 봉투도 패션이 될 수 있다. 이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