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가명)/뽕/서른넷/경험 피 1. 섹스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사랑의 형태이자 본능적으로 계속해서 원하는 것. 상대와의 관계가 깊어지고 상대방의 새로운 매력, 몰랐던 점을 알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물론 나의 새로운 모습도 알게 되어 매력이 반감될 때도 있다. 상대에게 나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와의 섹스가 좋았다면 오래 기억하지 않을까.

2. 20대와 30대의 섹스. 다른 점이 있다면?

섹스에 진입하는 속도와 진행하는 속도가 달라졌다. 사람을 많이 가리게 되는 것 같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사고방식까지. 또한 섹스 이후의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감정이나 둘 사이의 관계, 컨디션까지.

3. 당신의 섹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처음부터 '꼴리는' 사람들과 하게 되는 것 같다.

가벼운 만남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직장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만났다. 일단 외모가 서로 마음에 든다면 야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다가 만나서 면접 아닌 면접을 치른다. 서로 마음에 들었다면 섹스로 이어진다. 첫 섹스가 좋았던 상대와 한동안 만나다 만나는 주기가 뜸해지면 또 새로운 사람을 찾고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4. 가벼운 섹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섹스에 무게는 누가 만들어 놓은 걸까?

그저 본능적인 것 아닐까. 서로가 원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지킬 것만 잘 지키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보다 자극적인, 연인에게 밝히기 부끄러운 취향이나 플레이는 눈치 볼 거 없는 새로운 사람과 하기에 더 편하다.

5. 결혼을 바라볼 나이대인데, 만약 배우자가 가벼운 섹스를 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거는 딱히 상관없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그렇게 사는 건 안 된다. 가벼운 것들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묵직한 기억을 심어 줄 것이다.

6. 20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정해진 대로 살지 말고, 주변의 눈치 보면서 지내지 말기를 바란다. 하고 싶은 것들이 딱히 없더라도 새로운 것들도 많이 해 보시길. 나의 20대는 사랑이 전부라고 믿었던 시기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하지만, 그런 때라고 너무 사랑이나 마음에만 매달리지 말기를. 진중함 가득 찬 마음에 오히려 상대방은 부담감을 느끼고, 새로운 마음과 자극을 찾을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은 어차피 없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면서 그때는 그랬었지, 추억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최명일(가명)/또/서른/경험 즐 1. 섹스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사랑의 절반 혹은 그 이상. 삶의 일상적인 경계를 넘어 아슬아슬하게 그 바깥으로 떠나는 여정. 그 여정 속에서 연인과 더 내밀하게 가까워지는 경험.

2. 20대와 30대의 섹스.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 섹스 이상의 성향을 본다. BDSM과 같은 성향 검사에서 드러나는 취향은 동전의 양면 같아, 일상적인 데이트를 할 때의 성격을 뒤집어 보면 성향이 드러나기 마련이더라. 20대 때는 섹스를 할 기회만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들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누가 어떤 섹스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섹스라는 블라인드 마켓에서 이제 서서히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달까. 그러고 나니 30대의 섹스는 신체적인 그 무언가를 넘어 정신적인 쪽에서 더욱 즐거움을 쫓아가는 것 같다. 교미가 아닌 인간 섹스의 특권 아닐까.


3. 당신의 섹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즉흥적이되 계획적인 섹스를 하려고 한다. 먼저 상대방의 몸 지도를 파악하는 걸 우선으로 하려고 합니다. 오르가슴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어딘지 알아보는 것. 이후엔 오히려 그 길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한참을 돌아가기도 하고 정상에 닿았다고 느껴지는 찰나 다시 뒤로 가거나 빼버리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오르가슴을 참으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자위가 아니라 섹스를 하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닌가. 단순한 신체적 쾌락을 위해서라면 자위가 서로 가장 편한 수단이란 걸 알 테니 말이죠. 따라서 예측하지 못하는 그 기대에 따르는 도파민을 주는 걸 사랑한다.

4. 가벼운 섹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안전하게 한다면 문제는 없다고 본다. 개인의 사생활이니까. 다만 성병은 조심.


5. 결혼을 바라볼 나이대인데, 만약 배우자가 가벼운 섹스를 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문제없다. 다만 가벼운 섹스를 왜 했는지 이유는 주의 깊게 볼 것 같다. 웬만하면 섹스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 입장에서 섹스는 나름 리스크가 큰 투자니까. 그 이유에서 한 사람의 쾌락 추구, 자극 추구, 위험 회피, 도덕 순응도 등을 파악해 볼 순 있을 것 같다.

6. 20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섹스를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성욕이라는 강력한 욕구를 섬세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사랑이자 섹스가 아닐까. 아무도 조언해 줄 수 없기에 더욱 오만해질 수 있고 나 정도면 괜찮지(?)라는 착각을 더욱 일으키는 것 같다. 우리가 평생 걷고 뛴다고 저절로 마라톤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듯 섹스도 고민하고 상대와 충분히 이야기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어질수록 재밌어지는 게 또 섹스니까. 그저 그런 섹스 말고, 늘 즐거운 섹스를 하자.


김두한(가명)/뽕/30대 중반/경험 출 1. 섹스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현재의 나에게 있어 섹스란 호기심 탐구 영역이다. 반드시 사랑이 매개가 아니어도 되지만, 섹슈얼이 느껴지지 않으면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그런 행위. 물론 사랑을 매개로 한 섹스는 행복하다. 거기에 속궁합까지 맞는다면... 딘딘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리액션처럼 아!!!!! 사랑해!!!!!!!!! 라는 함성이 절로 나온다.


2. 20대와 30대의 섹스. 다른 점이 있다면?

내 20대는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혈기왕성했지만 서툴렀기에 미안하다는 감정이 더 느껴지는 섹스를 하곤 했던 것 같다. 상대방의 만족보다는 나의 만족이 중점이였다. 물론 믿는 구석이 있기는 했다. 평균 이상의 매직스틱 피지컬. 지금 생각해 보면 꽤나 오만했다. 가치관도 지금과는 꽤 달랐다. 그때는 반드시 사랑을 매개로 했었어야 했으니까. 그 당시 나는 사랑하던 상대와 섹스가 끝난 후 서로 아기를 낳게 된다면, 아기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얼토당토 않는 철없는 20대의 대화였지만 이게 참 행복했다. 30대의 나는 서툴지 않은 오빠가 되었다. 인간은 역시나 학습의 동물 중 최고 아니겠는가?

20대의 서툴렀던 나는 지금 이래서 연상을 만나는구나 소리를 자주 들을 정도로 익숙해진 것 같다. 아니 당당히 노련해졌다라고 말할 수 있다. 레벨 10짜리 바바리안은 할배검을 장착해 봐야 그저 휘두르기밖에 못 하지 않겠는가?

레벨이 올라 전투 마스터리와 온갖 함성 버프를 적용하고 휠윈드를 배움으로써 그때서야 할배검의 진가가 나오는 것임을 나이가 들수록 점차 깨닫게 됐다. (틀딱식 비유라 미안합니다.)

가치관 얘기를 해보자면 이제는 반드시 사랑이 아니여도 섹스는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사랑을 하는 나는 현재 만나는 상대와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20대 때 만난 상대와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현실적으로 와닿기에더 행복한 상상이 되더라.


3. 당신의 섹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나는 유흥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원나잇 또는 술김에 어쩌다 하는 섹스를 즐기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니까 진중한 섹스만 하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저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와 하기 싫은 것뿐이니까. 그냥 대화를 좀 하다 보면 느낌이 온다. 아마 상대도 그렇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서로 궁금함에 이끌려서 하게 되는 것 같다. 대놓고 플러팅은 너무 노골적이라고 해야 할까?

20대 때는 대놓고 직진이였다면 30대 때는 '이 새끼 뭘까...?'라고 생각하게끔 했던 것 같다. 궁금증 유발에 성공했다면 '이 사람 어떨까...?'라고 이어지게끔 자연스럽게 유도했던 것 같다.

왜 자꾸 '했던 것 같다'는 표현을 쓰냐면 나도 모르게 그런 능구렁이가 되어 버렸으니까. 4. 가벼운 섹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섹스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는 게 좀 우습다고 생각한다. 온갖 미디어 때문에 섹스로 만연해진 이 세상 속에서 무겁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억압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가치관이든 '내'가 겪어봐야 '내'가 직접 느껴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니까. 남이 쓴 여행 에세이 혹은 여행 관련 유튜브 채널을 본다고 하여 여행을 하고 싶은 나의 욕구가 충족되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직접 겪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까?

결론은 흔히 말하는 가벼운 섹스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 편이다. 어떠한 경험이든 그 경험이 있어야 나만의 어떠한 섹스라는 개념이 생길 테니까.


5. 결혼을 바라볼 나이대인데, 만약 배우자가 가벼운 섹스를 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너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해 봐라' '너의 와이프라고 생각해 봐라' 나도 수도 없이 생각해 봤다. 글쎄 나는 내가 사랑하면 상관없더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떠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과거의 경험들에서 결국에는 서로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오히려 요즘 같은 세상에 한 번이라도 일탈을 해보지 않았다면 난 그게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6. 20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어렸을 때 왜 어른들이 많이 만나보라는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근데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안목의 기준은 이 사람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나와 잘 맞는가 이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자신의 안목 그리고 느낌을 더더욱 믿었으면 좋겠다. 많이 만나보라는 말보다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시작부터 지레 겁먹지 말고 만나 보는 것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