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들이 있다. 엄밀히 말해 사랑'받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사람들. 사랑 때문에 연애를 하기보다는 본인의 심적인 안정을 위해 연애를 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연애는 수단일 뿐이다. 연애는 본인의 안정과 행복만을 위한 수단인 것이지. 본인 마음 편하기 위해 연애를 한다. 이들은 잠깐의 안식처를 찾는다. 이들에게 연애는 패션이다. 참... 이기적이다.
세상에는 사랑을 대단하고 거창한 무언가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은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며, 사람이 어떻게 사랑 없이 살 수 있냐며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웃기지만, 사랑을 남발하는 것도 웃기다.
'사람은 꼭 사랑해야 할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던 때가 있었다. 아직까지도. 사람은 왜 사랑하는 것일까?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빠져들고 심장이 뛰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일까?
사랑의 결실은 결혼과 출산, 결국 사랑은 번식을 위한 명분인가?
사랑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일까?
꼭 연애를 해야 하나?
끝이 정해진 게임을 왜 하는 거지?
이런 질문을 친구에게 했을 때, 친구가 내게 해 준 말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야, 그럼 인생도 끝이 정해져 있는데 왜 사냐? 모든 건 끝이 정해져 있어. 우리 모두 끝을 알지만 살아가는 거지. 인생은 산을 오르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계속 걸어서 올라가기만 하면 지치잖아. 중간중간 바위에 앉아 쉬어가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도 붙이며 가까워지듯 인생도 그래. 사랑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 부담을 느끼지도 말고,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도 마. 그냥 하는 거야... 그냥."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는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무릎을 쳤지만, 나에게 사랑은... '그냥' 하는 것이 더 어렵더라. '그냥' 하는 사랑이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힘들어지는 건 나였다. 어쩌면 사랑에 지나치게 큰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나였던 것일까. 사람마다 체질이라는 것이 다르듯, 내 사랑의 체질은 '그냥'이 아닌 게 아닐까. 그래서 더욱 어렵다. 우리는 왜 사랑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