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홍등가에서는 오늘도 붉은 빛 축제가 열린다." 영등포역을 내리면 보이는 타임스퀘어. 그 거대한 백화점 뒷편에는 영등포역에서 길을 잃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집창촌이 있다. 저녁 여덟 시가 되면 열리는 비밀 파티. 마치 정육점을 연상케 하는 붉은 불빛. 눈을 어디 두고 걸어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야시꾸리한 복장을 입은 채, 돈 10만 원에 본인을 판매하는 이들. 양복 입은 회사원도, 츄리닝 차림의 청년도, 지하철에서 자리를 비켜드려야만 할 것 같이 생긴 노인도. 모두 모인 목적은 같다.

영등포 홍등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날은 술을 좀 많이 마셨고 기분이 좋아지니 여자를 만나고 싶어졌다. 당장 만날 여자가 없으니 답답했다. 그때 문득 떠올랐다. 영등포역 뒤편에 가면 창녀촌이 있다더라 하는 그 말이. 가 본 적은 없는데, 지도도 안 켜고 잘 찾아가게 되더라.

무슨 용기로 그렇게 갔는지는 모르겠다.

"오빠. 오면 잘해 줄게." 이 말을 실제로 들으니 어안이 벙벙했다. 술기운 때문에 두려울 게 없었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골랐다. 내가 들어가니 가게 커튼을 치고는 나를 건물 안쪽으로 데려갔다. 시골집에 가면 있을 법한 구식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니 옷을 벗으라고 했다. 키스는 생략한 채 바로 섹스를 했다. 콘돔을 입으로 끼워 주는 사람은 처음 봤다. 사람과 섹스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리얼돌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리얼돌과 섹스한다면 마치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그 어느 섹스보다 현타가 심하게 왔다.

"아, 내 돈!" 황지환 (가명) / 20대/회사원


술도 안 마셨고 우울한 날도 아니었다. 그냥 섹스하고 싶었다. 20대가 다 지나도록 아다를 떼지 못한 건 혼자인 것 같았다. 여자가 무서웠다. 여자에게 말 걸기가 무서웠고, 경멸하듯 쳐다보는 눈빛에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구글에 '영등포'만 쳐도 연관 검색어로 '영등포 타임스퀘어 뒷골목'이 나왔다. 게시글 몇 개와 댓글을 확인하니 위치를 금방 알게 되었다. 그게 방문 계기다. 방문한 지 오래되어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10만 원 조금 안 되게 냈었나. 섹스하고 나서는 기분이 좋았다. 나도 여자랑 섹스해 봤구나 하는 생각에. 기쁜 감정도 잠시.

"아, 성병에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데 타인이 나를 쳐다보는 그 눈빛에 나는 다시 위축되고 말았다. 성매매한 입장에서 이런 말을 하긴 그런데, 앞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영민 (가명)/ 30대/ 프리랜서


성매매: 일정한 대가를 주고받기로 하고 성관계 혹은 유사 성행위를 하는 매매 행위 성매매는 과거부터 존재해 왔다. 고대 로마 시대에도 매춘부가 있었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그보다 더 과거에는 없었을까?

물론 있었을 것이다. 인류와 섹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 돈을 주고 섹스를 사고, 돈을 받고 섹스를 파는 이들은 시대와 상관없이 존재했다. 어쩌면 성매매는 인류 역사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행위가 아닐까.


성매매, 금지해야 할까?

OECD 국가 중 매춘에 대해 완전히 불법인 나라는 단 두 곳이다. 우리나라와 슬로베니아. 여기서 슬로베니아는 국민의 58%가 가톨릭을 믿는 보수적인 종교 국가다. 원래 하지 말라고 금지하면 불법이 성행하는 법이다. 금주령이 시행되었을 때 모두가 술을 마시지 않았을까?

마시지 말란다고 안 마실까?

오히려 암암리에 술을 판매하는 암시장이 발달한다. 필자는 성매매를 할 생각도, 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성매매 합법화.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많다. 사람은 주관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본인밖에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서 오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짚고 넘어 가자. 세상에는 바꿀 수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키가 140cm인 남성, 얼굴이 정말 심하게 못생긴 남성, 등. 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뀔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세상에는 노력으로 바뀔 수 있는 것도 많지만,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감히 그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나는 그들의 불법 성매매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단, 국가에서 그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하여 도와주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공창제를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의 성매매는 불법일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한다. 법으로 규제해도 운영은 계속된다. 집창촌을 철거한다고 하니 창녀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다. 오늘도 룸살롱에서는 2차 나가는 아가씨들이 있고, 어느 오피스텔은 성매매 업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영등포 홍등가는 영업 시작을 준비하고 있겠지.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경찰도 알고, 국가도 안다.

왜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일까?

왜 우리는 성매매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까?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