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앞서 「우리는 대체 왜 외로울까」를 통해 우리가 외로운 이유에 대해 소개해 보았다. 양질의 글이지만 분량이 길어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여럿이 공감하고 각자 깨닫는 바가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뿌듯했다. '우리가 외로운 이유'를 당신이 흥미롭게 읽은 이유와 후속편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던 이유는 곧 '외로운 내가 어떻게 나의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정답을 찾고 싶어서가 아닐까. 후속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던 글인 만큼 빠르게 기획해 보았다. 외로운 이들이여! 모두 슬기롭게 외로움을 극복하길 바라며 글을 열어 본다.


1. 몰입하기 내 세계의 주인은 나다. 이 세계를 온전히 아름답게 가꾸려고 노력해 보자. 나는 삼수를 할 때 외로움을 가장 덜 탔던 것 같다. 사람도 가장 적게 만나고, 미디어와도 단절되었던 그 시기에 나는 운동과 공부, 단 두 개에만 모든 힘을 쏟았다. 내가 당장 눈앞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바라는 미래가 있을 때 외로움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몰입을 해보자. 작게는 영화, 책, 크게는 운동, 공부 등 장기적인 목표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에 몰입해 보면서 오로지 나만 존재하는 세계를 누려보자. 하루 종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운동하러 간 이후 집에 오는 길은 행복했다. 내 육체도, 정신도, 미래도 모든 것의 통제권을 나 자신에게 부여한 것이다. 내가 주인인 삶. 그냥 한번 제대로 주인 노릇을 해 보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외로움을 해결해 준다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이루고 난 이후에 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몰입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쓰라린 상처들 역시 이후에는 외로움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당장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힘들다면,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며 내가 나를 사랑하도록 노력해 보자.


2. 만나기 아무리 사람들을 만나도 외롭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나는 사람들을 만나려 노력한다. 단순히 이야기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외로움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위해 만남을 갖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세계가 있다고 했다. 그 세계를 멀리서나마 탐험해 보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이다. 외로울 때 연애를 할 필요는 없다. 굳이 연애가 아니더라도 나와 비슷한 인간, 다른 인간, 독특한 인간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속사정을 듣는 것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 '나만 이런 게 아니네'라는 식의 자기 위로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와 정신없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함께 하는 시간 자체를 즐길 때 우리는 외로움의 감정을 잊는다. 밤에 집에 들어왔을 때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보도록 하자.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고 아픔을 이해하며 나중을 같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만큼 소중한 인간관계는 없다고 느낀다. 그것이 연인이 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한다.


3. 받아들이기 1번 방법과 2번 방법도 결코 실존적 외로움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어쩔 수 없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외로움과 함께 평생을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이를 거부하며 허물뿐인 관계를 만들거나, 유해한 것에 중독되는 것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이 아니다. 도피처를 안식처라 착각하지 말자.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또한 연습이 필요하다. 외로울 때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자. 억지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유튜브를 켜지 말고, 가만히 생각하는 것이다.

담배를 피워도 좋고 조용한 음악을 들어도 좋다. 내가 수험생활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외로운 시간이었다. 옥상에 올라가 혼자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함 속에서도 빛나는 나란 존재를 다시 인식하는 것이 나에게는 외로운 시간이었다.

스스로의 왕국에서 홀로 있는 것이 비참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무궁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당신의 정원은 당신이 가꾸는 것이다. 외로움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웃어보자. 이 시간 또한 귀한 시간이고, 어느 때보다 나를 온전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니 말이다.


외로움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랬고. 그러다 외롭다는 사람들을 볼 때 동정심과 귀찮음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다 외롭지, 뭐. 자기만 외롭나."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입장에 서서 공감한다. "저 사람도 자기 삶의 무게를 견디기 버거워하는 것이구나. 그 세계는 얼마나 넓길래 외로워할까..." 우리 모두 외로움을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 우리는 평생 외로울 테니까. 길었던 글. 여기서 마무리한다.

누구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그거로 됐다.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