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도 결국에는 끝이 날까 하나장 여관이었나 지갑에 돈은 없고 가진 거라고는 사랑 하나만 있었던 시절 나와 애인은 무슨 무슨 장으로 끝나는 여관방에서 밥 한 끼 값을 내고 하룻밤을 묵었다. 그날 밤이 지나면 애인은 어디로 간다고 멀리 떠난다고 시절 인연이라는 단어는 그 나이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았지만 우리는 시한부 사랑을 했다.
우리 사랑도 결국에는 끝이 날까 어떤 사랑이든 앞에 서면 들던 생각 사랑에 따르는 대가라고 생각했던가 어떤 사랑이든 끝이 있지만 끝을 알고 시작하는 사랑은 고통이었다 결말이 정해진 사랑에서 나는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고 했고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소중한 것들은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빠져나갔다
그날 나는 잠에 들지 못했다
그런 내 마음을 너는 모르는지 너에게는 끝이 대수롭지도 않은지 세상모르고 잠을 잤다.
우리 사랑도 결국에는 끝이 날까 그날 새벽에는 비가 내렸다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내렸다
여관방 어딘가 천장에서는 비가 새는지 물 떨어지는 소리와 갈 곳 없는 이들의 고함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침이 오고 눈을 뜨니 애인은 이미 떠났고 떠난 자리에는 무슨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쪽지 한 장도 없었다
나는 여관에 가지 못한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까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