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헤어지지 말자 원래 그렇다. 소중한 것은 오래도록 내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법이고,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법이다. 그것이 내가 오랫동안 간절히 원하고 갈망하던 것이었다면, 더더욱 잃고 싶지 않아 발악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보자면, 우리는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과 연애할 때 지고 들어가곤 한다. 나에게 있어서 그 사람이 과분한 것 같지만, 그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그 사람과 오래 함께하며 사랑하고 싶으니까. 괜히 서운한 일이 있더라도 서운하지 않은 척, 못마땅한 무언가가 있어도 못마땅한 티를 내지 않고 꾹 참는다. 그 사람과 이별하면 그 정도 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커서 드는 생각이겠지, 아마?
우리는 헤어지지 말자 김유은. 일 년도 채 만나지 않았지만 나는 왜 아직도 너에 대해 이렇게나 할 말이 많은지. 나는 간절히도 바라던 너와의 연애를 시작하고서 너와 이별하지 않기 위해서, 너를 내 품에서 떠나보내고 싶지가 않아서, 우리가 이별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예 가지지 못했을 때보다 내 손에 들어온 무언가가 다시 내 것이 아니게 되었을 때의 기분이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너와의 이별을 그토록 두려워했던 것이었고, 우리가 영원하면 좋겠다는 말을 꺼내며 너에게 우리의 영원한 사랑을 빌다시피 했던 것이었다.
우리는 헤어지지 말자 우리는 헤어지지 말자는 말을 네게 꺼낼 때면 너는 웃으며 무슨 그런 것을 벌써 걱정하느냐고,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너도 잘 알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나는 유은의 그 장난 섞인 답변을 들을 때면 마음이 편해지기보다는 불안해졌다. 그럴 때면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유은을 소유하려고 애썼다. 혼자 떠올리고, 혼자 결론을 내리고, 혼자 안심했다. 내가 유은을 온전히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사랑은 소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시 나는 왜 그렇게나 소유라는 것에 집착하였는지 모르겠다. 참 어린 생각이었다. 정작 소유에 집착하는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의 소유가 되려고 해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헤어지지 말자 연인들끼리 흔히 하는 말, '우리 헤어지지 말자'는 그 말, 조금 더 아쉬운 쪽이 간절히 빌듯 말하지만,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내뱉는 쪽이 얼마나 진심인지 말이다. '우리 헤어지지 말자'라는 그 말은 어릴 적 처음 사귄 이성친구와 했던 '우리 결혼하자'는 약속보다 가볍고 의미 없는 약속이라는 사실을 나는 왜 몰랐을까. 그래. 너도 나와의 연애가 대수롭지 않았던 것이겠지. 그러니 그리도 매정하고 쉽게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이겠지.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이해 간다. 우리는 이어질 수 없었다. 불안해하며 꾸역꾸역 너를 계속 만날 바에야 헤어지고 두고두고 당시를 그리워하는 지금의 상황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