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돌아온 노래 추천. 사실 중간에 노래 추천 릴스도 하나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적어서 이렇게 게시글로 돌아왔다. 노래 추천 시리즈 1편을 올렸을 때, 초반에는 좋아요가 잘 안 달려서 재미가 없나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알고리즘을 탔는지 좋아 요가 조금씩 달리더라. 어쩌다 보니 블라블라 매거진에서 좋아요가 가장 많이 달린 게시글이 되어 버렸다. 이번 게시글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또다시 내 취향이 짙게 묻은 노래를 추천해 본다. 반응이 좋다면 또 다음 시리즈를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

그럼 들어가 보자.


노을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 발라드를 안 듣는다는 내가 시작부터 발라드를 추천해서 당황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최신 유행 발라드라고 하면 기겁을 하는 내가 어느 순간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더라. 가사야 뭐 흔하디흔한, 진부하다 진부한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지만 멜로디가 기억에 남아서 종종 듣는 노래다. 하지만 나의 메인 플레이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하는 노래. 들을 때보다 부를 때 재밌는 노래.


스컬 「쓰레기」 (feat. 옥상달빛) 최근 지인의 차를 타고 강남으로 간 적이 있다. 그때 차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다. 스컬의 독특한 음색과 투박한 가사. 2000년대 초중반 '순정파 일진'들이 사랑을 하고 헤어진 뒤 썼을 법한 노래.

알고 보니 하하와 함께 「부산 바캉스」를 부른 사람이 스컬이라고. 어쩐지 어디선가 들어 본 목소리였다. 애플 뮤직에도 있으니 다들 한 번씩 들어 보기를.


이문세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또 이문세야?

또 이문세다.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수 있는 가수가 최대 다섯 명까지 제한된다고 한다면 아마 이문세 님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문세 노래를 들을 때면 왜 서울이 떠오를까. 장기하 노래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아닌가 싶다. 단, 장기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문세 노래는 어느 계절에 들어도 잘 어울린다는 점.


잔나비 「Wish」 또 잔나비야?

어쩔 수 없다. 내 플레이리스트의 85% 정도는 잔나비 노래다. 그만큼 좋은 노래도 많고, 알려지지 않은 노래도 많다. 잔나비의 「Wish」는 언제 들으면 좋냐. 어느 선선한 저녁에 익숙하지 않은 동네로 간 뒤, 산책하며 들으면 참 좋다. 참고로 「Wish」에는 비공식 뮤직비디오도 있다. 비공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니 다들 한 번씩 보길.


예빛 「누군가의 마음이 되면」 다들 한 번쯤은 유튜브에서 예빛의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노래 커버 영상을 주로 올리는 예빛. 그런 그녀가 솔로 앨범도 간간이 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3년 전에 낸 싱글 앨범 「누군가의 마음이 되면」. 가사도 좋고 은은하게 들려오는 기타 소리도 좋다. 언젠가 마주할 이별을 두려워하며 쓴 듯한 가사. 하지만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만큼 시간 아까운 행동이 없더라.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밍기뉴 「나아지지 않는 날 데리고 산다는 것」 노래 취향이 겹친다는 것만큼 반가운 건 없으니까. 밍기뉴라는 가수를 추천받았다. 그러다 발견한 노래. 나아지지 않는 날 데리고 산다는 것. 제목에 끌려 듣게 되었다. 노래 도입부에서 나지막이 내쉬는 한숨. 그리고 다시금 제목을 떠올린다. 나아지지 않았던 나를 데리고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이었을까.


홍정오 「팡파르」 '홍정오'라는 이름보다 '아임뚜렛'이라는 캐릭터로 더 잘 알려진 인물. 그가 틱장애 환자를 흉내 내어 유명세를 얻으려고 한 부분은 잘못된 것이 맞지만, 그의 노래는 정말 좋은 것 같다. 학폭에 음주 운전까지 한 가수들도 팬이 있고 지지층이 있는데, 사람들이 홍정오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유독 엄격한 것 같다. 나는 힙합에 일가견이 없어서 어떤 노래가 좋은 건지 잘 모르지만, 그냥 한 번 들으면 계속 듣게 되는 노래가 좋은 거 아니겠나. 이 노래가 그렇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니까 다들 꼭 한번 들어 보기를 바란다.


산울림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잔나비, 장기하.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산울림의 영향을 받았다. 산울림은 그런 존재다. 산울림의 노래를 듣다 보면 잔나비와 장기하 노래의 반주와 닮은 부분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사랑과 이별을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노래로 풀 수 있을까. 정말 재밌다. 파격적이다. 김창완 님은 천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