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에세이 여섯 1. 20대 중반쯤에 그 사람 인생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20대 중반까지 제대로 된 방향성이 잡히지 않았거나 이룬 것 하나 없다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하면서 살아야 한다. 듣기 싫은 소리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언제까지고 부모님 아래서 도움이나 받으며 살아갈 수 없다. 나이 먹었으면 일인 분은 하며 살아야 한다. 그 시기가 20대 중반인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수도 없이 많은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정규 교육과정 속 '수능'이라는 곳에서 기회를 놓쳤고, 제대로 이룬 것 하나 없이 성인이 되었다는 기쁨을 만끽하느라 젊음을 허비한다. 술, 유흥, 클럽, 섹스. 그러고 남자들은 군대에 가지만, 여기서도 불평불만만 하다 전역한다. 그곳에서 마음만 먹으면 뭐라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이상준 에세이 여섯 다들 주어진 현실에 불만만 가지고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미 수도 없이 많은 자기 계발의 기회가 있었고, 인생을 구원해 줄 조력자가 등장했을 것이다. 그런 기회를 전부 놓친 건 본인인데, 평생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것쯤은 감수해야지. 그래, 20대 중반에 인생이 결정 난다. 그때까지 뭐 하나 이룬 것 없는 이들은 앞으로도 그대로일 것이고, 이전부터 노력하여 20대 중반부터 빛이 나는 이들은 나이 서른에 저 위로 날아가 있다. 성공과 보상은 어느 순간 순식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이상준 에세이 여섯 2.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능과 자신감, 행동력과 기세라고 생각한다. 넷 중 한 가지만 월등히 뛰어나서도 안 되고, 골고루 배분하여 키워야 한다.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도 행동하지 않으면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다.
아무리 자신감 넘치는 사람도 껍데기만 번지르르하면 언젠가 사고를 치기 마련이다.
이상준 에세이 여섯 3.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나는 말이다.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랜 B를 생각해 두라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조금 다르다. 우리는 하고 있는 모든 일에 플랜 A처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에는 인생에 있어 주되게 하고 있는 일이 세 가지 정도가 되는데, 그중 한 가지가 인스타그램 운영이고, 다른 하나는 운동, 다른 하나는 나의 본업이 되겠다. 사실 지금 개인적인 일 때문에 굉장히 바쁜 시기인데, 블라블라 팔로워분들 중 내가 '바빠서 계정 운영을 소홀히 한다'고 느낀 분들은 계시지 않을 것이다. 이 일이 바쁜 건 이 일이 바쁜 거고, 저 일을 해야 하면 저 일도 해야 한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 들을 정도로 해야 한다. 존경받을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이러한 자세로 임한다. 내가 끝까지 살아남는 방식이다.
이상준 에세이 여섯 4. 어제는 강남에 갔다. 23년도 하순, 어느 세미나를 들으러 잠시 들렀던 것을 제외하면... 3년 만에 '제대로' 처음 가 보는 강남이었다. 과거의 내가 유독 떠오르는 하루였다. 당시에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보다 더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하루다. 후회라기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아쉬움이 훗날 남지 않도록 나는 더욱 지금의 나답게 살아야겠지.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하지 않았거나 선택하지 못했던 선택은 과거가 되어 남는다. 당시 A라는 선택을 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당시 B라는 선택을 했다면 또 다른 미래가 펼쳐졌겠지.
어찌저찌 최선만을 선택하다 보니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회억할수록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거고, 그런 아쉬움 하나 없으면 인생은 재미가 없잖아!
이상준 에세이 여섯 5. 나다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중학교 시절 나다웠던 것은 그냥 많이 먹고 미련했던 것. 그게 나다운 것이었다. 그게 나였으니까. 고등학교 시절 나다웠던 것은 어설프게 알고 이룬 것 없었는데 자존심은 셌던 것. 그게 나다운 것이었다. 그게 나였으니까. 스물일 적 나다웠던 것은 끊임없는 불안과 의심, 지나친 의존과 자립성 부족이었던 것. 그게 나다웠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다움은 바뀐다. 내 사상이 바뀌고, 내 생각이 바뀌고, 내 환경이 바뀐다. 지금의 나는 스물의 나와 다르다. 지금의 나는 주체적이고 여유가 생겼지만, 언젠가 이런 나다움이 또 바뀔 수가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다운' 것들 중에서 훗날에도 잃고 싶지 않은 '나다움'이 있다.
이상준 에세이 여섯 6. 며칠 전 보았던 한 영상에서 인상 깊은 대사를 발견했다. 마음에 드는 영상이라 네 번은 봤다.
"집에 사람들을 부르는 이유가... 집에 이제 계속 녹을 쌓아가듯 집에 추억을 만들어 가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게 내가 가진 전부야 그게. 나는 돈으로 승부할 수 없고, 이야기와 추억과... 이 보이지 않는 걸로 승부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세상에 오고, 가진 것을 모두 둔 채로 세상을 떠난다. 나의 것을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나의 것을 널리 '뿌리는' 것이 더 본질적인 중요함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이 값비싼 명품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이다. 바뀔 수도 있지만. 그래서 나는 블라블라로 이어지고 싶다. 사람들과 '내가 만든 문화'를 공유하고 즐기고 싶다. 그래서 만들었다. 참 야릇하다. 내 이름 석 자 걸고 만든 매거진을 봐주시는 분들의 수는 벌써 5만이 넘었고, 이제는 블라블라라는 브랜드명을 걸고 물건을 만든다. 첫 굿즈를 만드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다.
기대해 주시라!
이상준 에세이 여섯 7. 남들은 수능 때가 다가오면 수능 냄새가 난다며, 공기부터 달라진다는데, 수능 공부 제대로 안 했던 내가 '수능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리가. 다만 4월 하순이 되고 비가 내리며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다. 고시원 살이를 청산하고 입대했던 때라는 사실이. 음....'냄새'가 난다는 것은 과장이고, 그냥 본능적인 느낌이 들어서 달력을 확인해 보면 그 무렵이다.
비가 많이도 내렸다. 입대를 하니 뭐 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갑갑했다. 답답했다. 이것저것 하며 이제 인생에 대한 재미를 좀 느끼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훈련병이 되어 모든 것을 통제당하니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시기가 결코 헛되지 않았으리라. 지금의 나는 당시의 나보다 몇 배 더 나은 상태이고, 당시에는 꿈만 같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었으니까.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면 할수록 해야 할 것이 늘어나고,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함이 보인다. 내년 4월 하순에는 더욱 발전해 있을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