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사랑 이야기 방금 연락 온 거 누구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친구. 아무것도 아닌데 왜 지금 확인을 안 하는 거야?
그냥 이따가 답장하면 되니까. 지금은 오빠랑 있잖아.
왜 자꾸 그냥이라는 거야?
지금 들어가 봐. 지금 말꼬리 잡는 거야?
말꼬리 잡는 게 아니라 그냥 친구면 지금 들어가서 확인시켜 줄 수 있는 거잖아?
그래, 자. 확인해. 됐지?
아무것도 없지?
찌질한 사랑 이야기 오빠, 나 휴대폰 좀 빌려줘. 휴대폰?
여기. 비밀번호가 뭐야?
우리 만난 날. 오빠, 이 사람 누구야?
아, 옛날 대학 동기. 아직까지 연락해?
아니, 연락 안 한 지 꽤 됐어. 너 만나고 연락한 적 없어.
그러면 이건 뭔데?
뭐길래 그래? 오빠가 직접 봐 봐. 아, 그냥 내 생일에 쟤가 축하한다는 연락 보낸 건데 뭘.
이후로도 연락한 적 없고 말이야. 그런데 왜 아까는 연락한 적 없다고 했어?
이건 연락도 아닌 사소한 연락인데 내가 어떻게 내 생일 축하해 준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기억하겠어. 오빠 말투 지금 좀 예민해. 그래, 나중에 이야기하자.
찌질한 사랑 이야기 자기야. 어제 친구들 만난다더니 뭘 했길래 연락이 안 돼?
친구 누구 만났던 건데?
내가 누구 만날 때마다 누구 만날 건지 오빠한테 보고해야 돼?
진짜 피곤하다. 이럴 거면 연애를 왜 하는 거야?
여자친구가 친구 만나러 갔다고 하고 열두 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안 되는데 걱정 안 하는 남자친구가 이상한 거 아니야?
내가 언제 보고하라고 했어?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럴 거면 연애를 왜 하냐?
아 몰라 짜증 나. 휴대폰 좀 보자. 휴대폰?
휴대폰은 왜. 싫어.
나도 네가 보여 달라고 할 때 보여 줬잖아.
왜, 못 보여 주겠어?
못 보여 줘. 뭐 때문에?
그냥 휴대폰이잖아. 숨기는 게 있는 거야?
내가 오빠한테 사생활까지 하나하나 공개해야 할 의무는 없잖아. 야, 아니다. 그래. 우리는 여기까지인 것 같네. 너무 안 맞다. 그만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