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다 귀찮다. 혼자 살면 다 귀찮다. 밥 한번 해 먹는 것도 귀찮고, 밥 먹고 나오면 또 설거지하기가 귀찮다. 지금은 프로틴을 먹지 않지만 프로틴을 사 먹던 때가 있었다. 한 번 먹을 때마다 쉐이크통을 씻어야 하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아, 이제 날씨가 더워져서 하루에 두 번은 씻어야 하니 빨래는 사흘에 한 번꼴로 해야 되고, 빨래가 다 되면 또 널어야 한다. 다 마르면 또 개야겠지. 샤워하면 머리를 말려야 되고, 로션도 발라야 되고, 쾌적한 공간에 살기 위해서 바닥도 하루에 최소한 한 번은 청소포로 닦아야 한다. 청소기를 돌리더라도 청소포는 필수다. 이제 제습기 안 틀면 녹아내린다. 안 나가고 있자니 갑갑하고 나가자니 또 일이다. 나간다고 한들 이제는 새로운 할 거리가 없다. 큰일이다.

서울도 이제는 지루하다.

환기시키느라 창문이라도 열어 두면 먼지가 들어와서 바닥을 또 쓸어야 한다. 귀찮은데 해야 한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밥을 해 먹는 게 제일 귀찮다. 어차피 하루에 많이 먹어야 두 끼 먹으니 그냥 밖에서 대충 사 먹게 된다. 귀찮아지는 것들이 늘어나고 축 늘어지는 것을 보니 이제 진짜 여름이 오긴 하려나 보다.


이런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 빨래 대행 집안 청소 대행 설거지 대행 돈도 대신 벌어 와 일하기 대행 밥하기 대행 나를 웃겨 줘 그냥 '나 대행' 만능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