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방에는 벚꽃이 잔뜩 폈다길래 몇 년 만에 꽃구경을 다녀왔다. 한 4년 전쯤, 여의도 한강에 벚꽃 구경을 하러 갔다가 전화와 문자도 안 될 만큼 사람이 모인 것을 보고 기겁하며 돌아온 뒤 처음 가는 꽃구경이었던 것이다.


살면서 경주에 방문한 것이 이번으로 두 번째였다. 기억도 잘 안 날 정도로 어릴 때 방문한 이후로 처음이니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었는데, 꽃이 폈다는 소식에 평일인데도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꽃은 꽃이고 '-리단길'의 원로급인 황리단길에도 방문해 보았는데 개방적인 익선동 느낌도 나고 해서 좋았다. 아무튼 먼 걸음이 아깝지 않았던 꽃구경이었다.


벚꽃이 피면 사람들이 꽃을 구경하러 모인다.

길어 봐야 2주.

항상 벚꽃이 피고 나면 비가 내린다. 그리고 꽃잎은 다 떨어지고야 만다.

화무십일홍, 열흘 이상 가는 꽃 없다는 말.

아름다움은 찰나라는 뜻이다.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슬쩍 왔다가 슬쩍 간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으니 우리도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막말로 벚꽃을 초록 나뭇잎처럼 1년 내내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면 질리지 않을까?


꽃도 그렇고 단풍도 그렇고...

전부 잠깐 왔다가 가니까 예뻐 보이는 것이다.

이별까지가 연애라는 말이 있듯, 꽃도 져야 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꽃이 피면 열흘을 채 못 가고, 꽃은 비를 맞고 떨어질 것이다.


이제 서울도 벚꽃 축제가 시작이라는데, 바쁘게 사는 것도 좋다마는 일 년에 하루 정도는 여유 좀 내서 꽃놀이를 다녀오자. 일하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고 꽃놀이 한 번 다녀온다고 해서 큰일 안 생긴다.

추억은 평생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