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관에 대한 질문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러고 보니 팔로워가 수천 명 모일 동안 나에 대한 이야기를 블라블라 매거진에 업로드한 적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음식, 영화, 따위의 것들이나 쓰기 바빴으니까. 그런데 그건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계획된 것이었다. 팔로워가 천명도 안 되는 계정에서 계정 주인이 아무리 본인 가치관을 피력해 봐야 '하꼬 계정의 주저리주저리' 정도에 그치고 마는 것이니까. 그래서 생각했다. 내 이야기는 조금 더 계정이 크면 하자.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 그간 '몇천 명 기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하여 간접적으로만 드러내었던 나의 가치관을 게시글로 풀어내 보려고 한다.
1.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기 나는 말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뱉는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말하는 대로 살아가게 되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말만 내뱉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혼잣말에 불과하다.
아니. 혼잣말보다 가치 없는 잡소리로 전락하게 된다. 언젠가 말했었나. "나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저 문장을 내뱉음으로써 모든 일의 책임을 오롯이 나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니까.
보통은 저렇게 말하고도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바쁘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모든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하고, 잘못됐을 시 책임도 내가 다 진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뭐라도 된다.
2. 내 가치는 내가 만드는 것. 사람들은 타인이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기를 바라나 보다. 위로형 에세이가 판치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러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찍는 사람들. 아이러니하지. 그런데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다. 남자는 예쁘고 몸매 좋으며 착한 여성을 좋아하고, 여자는 잘생기고 몸 좋은 고가치 남성을 좋아한다. 고가치 이성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뚱뚱하면 살을 빼고 못생겼으면 운동을 해야 한다. 옷을 지지리도 못 입는다 싶으면 쇼핑몰 보고 따라 사기라도 해야 하며, 머리에 든 게 없다면 유튜브라도 보며 공부해야 한다. 당신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면서.
왜 남들은 가치 없는 당신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지?
3. 불필요한 관계 만들지 않기 매거진 계정을 운영하며 참 많은 투고 글을 받는다. 하루에 많으면 대여섯 통의 글을 받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 본다. 연인들의 이별 사유를 보면 대부분 이성 문제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여성의 연애 시장 가치는 남성의 관심으로 결정되는데, 왜 굳이 당신과 사귀지 않을 이성에게 관심을 줘서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키는지.
아이돌에게 돈 쓰는 것만큼이나 이해가 안 되는 부류가 남사친•여사친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4. 인생은 바람이 아니라 게임 내가 좋아하는 영화 「바람」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살아가면서 자기 인생에 대해서 이래 깊이 이래 생각하게 돼 있거든. 인생은 바람이야 바람.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 오는지 알 수도 없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보다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어디로 흘러갈지, 어디서 올지 그 모든 것들은 우리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 우리 삶은 게임이다. 마치 GTA와 같다. 몸을 키우고 싶으면 운동 하면 되고, 멋진 차를 사고 싶으면 돈을 벌면 된다. 물론 '잘' 벌어야겠지. 여행 가고 싶으면 여행 가면 되고, 무언가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모니터나 액정 속 가상현실에 힘을 쏟지 말고 현실에 집중하자. 내가 곧 게임 캐릭터다.
5. 후회 없이 살기. 살기 어렵고 아무리 힘들다고 한들 10대와 20대에 임진왜란을 겪고 40대에 정묘호란을 겪고 50대에 병자호란을 겪은 1580년대생 보다 힘들까?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다고 한들 10대에 경신대기근을 겪고 30대에 을병대기근을 겪은 1660년대생보다 먹고살기 힘들까?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보자. 100년만 일찍 태어났어도 당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신이 읽고 있는 것은 블라블라 매거진이 아니라 시대일보였겠지. 한 번 사는 인생. 황금기에 태어났으면 그 기회를 잘 이용하여 이름 석 자 세상에 남기고 죽자.
죽기 전에 후회하지 말고.
6. 매사에 최선을 다하지 말기 열심히 살라고 하더니 이게 웬 헛소리야 싶겠지만, 우리는 요령 있게 살아야 한다. 유도리 있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FM대로 처리하면 당신만 피곤하다.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가라 칠 수 있는 건 가라 치면서 살자. 그래야 당신 주변 사람들도 편하고, 당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좋아할 것이다.
오늘은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글을 써 보았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안다. 자기 객관화가 확실히 되는 사람이니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고 넘기면 좋을 것 같다. 원래 사람마다 머리 사이즈가 다 다르고 옷 사이즈가 다 다르듯, 가치관도 마찬가지다. 사이즈 안 맞는 것들을 입으려고 하면 안 어울린다. 하지만 내게는 딱 맞는 것들. 그렇다. 이상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