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모퉁이 분식점 주인 털보 아저씨에게는 가끔 양복 입은 어른들이 찾아왔다 찾아온 사람들이 누구냐고 아저씨에게 물을 때면 그냥 친구들이라고 얼버무렸고 친구를 만나는데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그날 어른이 되면 원하지 않은 친구를 사귀어야 할 때도 있다는 말과 함께 나보고는 최대한 늦게 어른이 되라면서 씁쓸한 미소와 함께 튀김 한 개를 더 얹어 주었다 성인은 되었지만 어른이 되진 못한 지금 하는 생각 아저씨는 참 외로웠겠구나.


애정결핍의 치료제는 온전한 사랑이라지만 결핍된 자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고 결핍된 자를 구원해 준다면 그것은 애인이 아니라 부모 아닐까 사랑 아니라 연민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방에 누군가 머물고 가면 문장이 남는다 들었던 말 내뱉은 말 그리고 내뱉지 못했던 말들이 이곳저곳 떨어져 있다

나는 그것을 마음에 담는다

온종일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누구는 방에 사람을 들이면 향이 남는다던데 향이 남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