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몸이 불덩이다. 이마부터 녹아내리고 있고 부모는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아이의 얼굴을 만지려고 손을 가져다 대면 손가락 사이로 아이가 흐른다. 아이는 운다. 아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그게 아이의 몸인지 눈물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종교는 마음 약하고 정신 아픈 사람들이나 믿는 거라던 아이의 엄마는 누가 시키기라도 한 마냥 물을 떠 놓고 아픔을 기도한다. 절망이 절망을 불러오고 믿음은 기적을 불러오지만 아이의 몸에 녹아 사라진 기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의 부모가 옳았다. 종교는 마음이 병든 사람이나 믿는 것이기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적은 없다. 녹아버린 아이 앞에서 부모는 눈물을 흘린다. 눈물도 기도를 올리기 위해 떠 놓은 물도 바닥에 흘러 아이와 섞인다. 불이었던 아이는 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