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늘 음식을 모티프로 하여 만든 과자를 먹다 보면 왜인지 모르게 회의감(?)이 든다. 닭강정을 모티프로 삼아 만든 과자인 '치킨팝'을 먹을 때면, 내가 왜 닭강정 과자를 먹으며 닭강정 맛을 느끼고 있지 싶고, 떡볶이를 모티프로 삼아 만든 '당동 떡볶이 과자'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구동성은 달랐다. 이구동성은 피자를 모티프로 삼아 모양도 피자와 유사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먹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구동성은 이구동성 그 자체였다. 언젠가 어른이 되면 이구동성을 한 아름 사서 쟁여 두고 먹겠다고 했지만, 이구동성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이구동성으로 이구동성 재출시를 외치고 있는데, 언제쯤 재출시되는지...
오뚜기 3분 고기덮밥이 음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한창 3분 요리에 꽂힌 어린 시절. '고기덮밥'이라는 이름에 꽂혀 구매해 먹었다. 새로 지은 밥에 고기덮밥 소스를 비벼 첫 숟갈을 떴는데, 정말 개쩔었다! 동네 슈퍼에 갈 때마다 늘 고기덮밥은 진열 매대를 채우고 있었다. 함박스테이크나 미트볼은 다 팔리고 없어도, 고기 덮밥은 잘 안 팔리는지 그대로였다. 이렇게 안 팔리는데 언젠가 사라질 것을 어린 나이에도 알고는 있었다. 3분 요리에 꽂힌 마음이 좀 가라앉았을 무렵. 간만에 고기덮밥이 생각나 슈퍼를 찾았지만, 너무 늦었나 보다. 이제는 단종되어 나오지 않는다고. 해당 글을 쓰기 위해 정보를 좀 찾아보다가 '고기덮밥'이 '헝가리안 비프 굴라쉬'라고 이름을 바꾸어 재출시했다는 정보를 얻었다. 한번 먹어 봐야겠다.
마니커 숯불구이맛 핫바 이건 알 사람들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학교 매점에서 500원에 팔던 핫바. 가격만 보고 당연히 불량식품이라고 생각했지만, '마니커'는 1985년 설립 후 30년 동안 닭고기를 판매한 근본 있는 회사라고... 한창 많이 먹을 나이인 열다섯. 핫바 3개를 사서 선키스트 샤인머스캣 캔 드링크와 함께 먹으면 정말 행복했다. 2,000원의 행복이었다. 나중에 내가 돈을 벌게 되면 꼭 한박스를 사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핫바 500개도 살 수 있는 지금은 단종되고 사라져 버렸다.
거창 '할매점빵' 떡꼬치 정말 어렸을 때였다. 거창 '창남초등학교' 어느 골목 사이로 쭉 들어가면 가게가 하나 나왔다. 할매점빵. 점빵은 구멍 가게의 사투리라고. 도시에 있는 문구점만 가 봤던 내게 그곳은 정말 신세계였다. 가게 앞에서는 떡볶이와 떡꼬치 등등 여러 음식을 팔았고, 가게 안에서는 이때까지 본 적 없던 불량식품과 싸구려 장난감을 팔았다. 당시에는 그것들을 얼마나 가지고 싶었는지. 케첩 맛이 강했던 그 떡꼬치의 맛을 잊지 못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었던 떡꼬치는 아직도 가끔 눈앞에 아른거린다. 사진은 할매점빵과 무관한 망원 어딘가에 위치한 문구점
미니 치토스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 과자다. 치토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먹었던 치토스다. 일반 치토스 과자는 간이 세고 느끼하지만, 미니 치토스는 맛이 깔끔했다. 그렇다고 해서 간이 밍밍하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과자는 한 번 사라졌다가 다시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성인이 되면 한 박스를 사다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쯤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치토스 미니를 큰 봉지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인디안밥'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