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웹툰을 보지 않지만,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챙겨 보곤 했다. 내가 웹툰을 볼 때만 해도 '쿠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웹툰을 미리 본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하염없이 기다려야만했다. 그게 또 매력 있었고. 금요 웹툰 중에서 봐야 할 것이 있다면, 목요일 저녁 23시 20분쯤 네이버 웹툰에 들어갔다. 웹툰 앞에 'Up' 문구가 붙어 있기라도 하면 얼마나 설레던지.
순식간에 웹툰 하나를 보고 나면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만 했다. 연속극을 보는 어른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설레는 마음에 웹툰을 보러 들어갔는데, 새 에피소드가 아닌 휴재 공지가 올라오면 허탈한 그 기분을 아는가.
아무튼. 오늘은 내가 재밌게 봤던 웹툰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1. 「고삼이 집나갔다」 내 최애 웹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 웹툰계에서 유명한(아직도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미티 작가 본인의 고3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웹툰이다. 등장인물 역시 작가의 친구들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되었으며,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법한 가출 에피소드가 많기에 재밌게 봤던 웹툰이다. 내 기억으로는 마지막 화쯤 주인공 '이고삼'이 걸어서 전국 일주를 하고 엉망이 된 발을 담임 선생님께 보여드리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들어가라고 했다.
요즘도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다.
어린 시절, 나의 짧은 가출 중 가장 많이 떠올랐던 웹툰이다.
2. 「죽음에 관하여」 (시니&혀노) "가는 길에 심심한데 네 이야기나 한번 듣지" 삶과 죽음의 경계선. 그곳엔 누가 있을까?
우리 모두 죽음에 관하여 생각하며 살곤 한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죽으면 아예 끝인 건가?
사후세계는 존재할까?
삶의 끝, 죽음의 시작은 과연 무엇 일까?
신이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죽음에 관하여」.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3. 「일상 날개짓」 싱글맘이자 웹툰 작가인 나유진 님이 아들인 가람이와 지내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웹툰이다. 어린아이였던 가람이는 벌써 스물이 되었고, 이제 스물하나를 앞두고 있다. 이 글이 올라갈 때쯤이면 스물하나가 됐으려나. 워낙 어릴 때 봤던 웹툰이라 스토리가 하나하나 기억나진 않지만,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아했던 웹툰이다.
4. 「일등당첨」 또 미티 작가의 작품이다. 내게 갑자기 130억이 생긴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이 주운 복권으로 당첨된 돈이라면 말이다. 돈이 전부인 세상. 사실 아니라고 자위해 봐도 우리 삶에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당신이 공부하는 이유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는 이유도, 매주 당신이 로또를 사는 이유도. 전부 돈. 돈. 돈.일반인이라면 평생 가질 수 없는 부를 거머쥔 고등학생 '최대복'.
그의 이야기가 궁금한가?
지금 바로 보자.
5. 「은밀하게 위대하게 유일하게」 영화화까지 된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 두 번째 스토리. 이번에는 남한에서 북한으로 공작원을 보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후속편은 망한다던데,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보다 재밌었던 작품. 질질 끄는 다른 웹툰과는 다르게 시원시원한 전개를 보여 준다.
무엇보다 재밌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던 웹툰.
6. 「밥 먹고 갈래요?」 각 잡고 볼 만한 웹툰은 아니다. 음식 그림이 먹음직스럽다. 웬만한 음식은 다 에피소드로 올라와 있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 에피소드를 보며 먹으면 음식이 더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7. 「수업시간 그녀」 대학 강의에서 마주친 그녀에게 반한 대학생 이야기. 등장인물의 이름이 없다. 수수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특징. 자극적인 섹세이만 찾는 당신. 이 웹툰을 보는 것이 어떨지. 이상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