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남자는 무슨 가방을 들어야 할까」 이후로 찾아온 두 번째 가방 추천 글. 「여자는 무슨 가방을 들면 좋을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방 안 든 남자는 자주 볼 수 있지만, 가방 안 든 여자 찾기는 어렵다. 여자에게 가방은 제2의 상의와 같은 필수 아이템이다. 화장품이나 위생용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니까. 하지만 어떤 가방을 드는지가 남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입생로랑이나 샤넬 클러치 따위를 든다면, 주말 저녁 강남역 앞을 어슬렁거리는 강남 언니 이미지가 떠오르기 십상. 그렇다고 대학생이 구찌나 샤넬 핸드백을 든다면 엄마 가방을 몰래 들고 나왔나 하는 오해를 받기 일쑤. 남자인 내가 본 여자 가방. 이런 가방을 들면 좋을 텐데, 하는 것들을 담아 보았다.
어디까지나 내 취향의 것들로만 골랐다. '이 가격의 가방을 어떻게 사' 싶은 건 담지 않았다. 하나 빼고.
1. ELEGANCE paris 라체 호보백(9만 원대) 이런 쉐입의 가방을 찾다가 발견한 가방. 가격도 적당하다. 소비자가 ₩195,000이지만 현재 할인해서 ₩99,000에 판매하고 있다고.
후기를 보니 아이패드, 파우치, 지갑, 안경, 빗, 책, 등등 다 들어간다고. 여자 가방에 문외한이라 이런 브랜드가 있는 줄도 몰랐다. 솔직히 가방은 브랜드보다 유행 안 타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프라다에도 호보백이 있지만, 비싸다. 더 별로인 점은 몇 번들면 질린다. '넌 또 이 가방이야?' 소리 들을 수도 있다.
2. COS 퀼티드 미니백(10만 원대) 제니가 들어서 유명해진 코스 퀄티드 미니백. 그래서인지 프리미엄이 붙어서 대형 사이즈는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오버 사이즈 퀄팅백은 부담스럽다. 제 몸보다 큰 가방들 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부담스럽다. 돈 더 주고 오버 사이즈 사지 말고 미니 사이즈 사자. 더 예쁘고 활용성 높다. 미니백도 결코 작지는 않다.
3. 텔파 쇼퍼백 미디움(40만 원대) 굳이 텔파 쇼퍼백이 아니어도 좋다. 딱 이 정도 사이즈의 쇼퍼백이면 오케이다. 남자인 나도 끌리던 가방이다. 하지만 구매하지는 않았다. 보부상이라면 쇼퍼백을 드는 편이 낫다고 본다. 작은 가방에 이것저것 꽉 채워 넣고 다닐 바에는 큰 가방을 사자.
4. 오디에스 블라백 버터(20만 원대) 깔끔하다. 세련돼 보인다. 고급스럽다. 예쁘다. 색상은 세 가지. 블랙, 실버, 버터. 하지만 버터 색상이 가장 예쁘다. 어느 계절에 들어도 어울릴 색이지만, 가을에 들면 가장 예쁠 것 같은 가방.
5. 아틀리에 드 루멘 바즈 토트백(20만 원대) 어디든 잘 어울릴 만한 가방. 가방은 일단 심플하고 깔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가 보기에 완벽한 제품. 내부 수납공간도 여유롭고, 내부에는 지퍼도 있어서 물건 섞일 일이 없다고.
캐주얼룩에도 어울리고 차려입은 드레스룩에도 어울릴 법한 가방.
색상은 블랙보다 오렌지 브라운을 추천한다.
6. 보테가 베네타 틴 조디백(400만 원대) 마지막 가방이니 무리 좀 해 보겠다.
요즘 보테가 베네타 카세트백도 많이 들고, 아르코백도 많이 들지만, 조디백이 제일 독특하고 예쁜 것 같다. 그만큼 오마주한 제품들도 많지만 그 아우라와 쉐입을 따라가지 못한다. 기왕 비싼 가방 하나 살 거면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박혀 있는 백을 살 바에야, 무난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명품 가방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이상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