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캘빈클라인 팬티를 보이게 입는 거예요?

바지 안에 캘빈클라인을 입든, 에메필을 입든, 아무것도 입지 않든 그건 내가 신경 쓸 바가 아니다. 그런데 왜 굳이 속옷을 보이게 입는 건지...?

성수나 한남에 가면 저렇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꽤 자주 볼 수 있다. 그것이 쿨한 것이고 힙한 거라면 나는 그냥 노잼 인간으로 살련다. 속옷을 드러내는 것까지 패션인 현대 사회. 어질어질하다. 한겨울에 패딩 입고 다니는 것도 나는 이해한다. 햇빛 쨍쨍한 날에 보테가베네타 장화를 신고 다니는 것도 이해하고, 한겨울에 블레이저 입고 다니는 것까지. 나는 타인의 패션에 있어서 굉장히 관대한 사람이다.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일면식도 없는 당신이 입은 팬티가 궁금하지 않거든요...


양양, 앙앙?

양양에 대한 인식이 바닥까지 떨어져 버렸다. 원나잇과 헌팅의 성지라고 하는 양양. 뭐, 사실 나는 헌팅에 대해 별 거부감이 없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말을 걸고 놀 수도 있잖아. 그런데 양양에 다녀온 것을 피드에 박제한 것을 보면... 뭔가 불편하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더라도, 피드에 '양양 서퍼 비치'가 있으면 감정이 확 식는다. 인간은 시각적 동물이다. 대충 상상으로 짐작만 하고 있던 일이라도 눈으로 보며 확인 사살당하면, 그 충격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멀쩡히 놀고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 오히려 문란하게 노는 이들보다 멀쩡하게 놀고 오는 이들이 많겠지. 하지만 지금 양양의 이미지는 광안리 수변공원보다 좋지 않다. 나는 불확실한 것에 잘 베팅하지 않는 편이니까... 양양은... 그렇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다 보면 10번 중 2번은 볼 수 있는 빅티셔츠 챌린지. 보다가 보면 대체 왜 저런 영상을 찍어 올리는 걸까 하는 생각에 빠진다. 본인의 속옷 차림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것에 거리낌 없는 걸까. 그들이 사진을 캡처하지 않을 거라고 보장할 수도 없는 법이고, 뒤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할지 모르는데 찝찝하지도 않은가 보다. 세상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 인간들이 많다. 아파트에서 바깥을 찍은 사진 하나만으로도 찍은 사람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대들의 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지.


읽으려고 사셨나요?

올리려고 사셨나요?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발견하면 많이 읽는 편이다. 서점에 가면 보이는 시집, 에세이집 코너. 문학과지성사 시집 같은 경우는 독서와 벽을 쌓은 사람들조차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정도로 표지가 예쁘다. '나는 책 읽는 멋진 사람'이라는 것에 심취해서 제대로 읽지도 않을 책을 사는 사람들. 그들이 책을 사는 목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는 것까지 해야 미션 완료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 그 페이지. 아무도 안 읽는다. 그냥 스토리 넘기다 책 나오면 읽지도 않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할 수 있도록.


할미 드립 많아 봐야 나이 스물다섯, 스물여섯. 심지어는 스물네 살밖에 먹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를 '할미'라고 지칭한다. 삼인칭 대명사를 사용해 본인을 칭하는 것부터 듣기 싫어지기는 하지만, 무지성 '오빠무새'들보다야 나으니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들은 왜 노인을 자처하는 것일까. 나이 드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할미'라고 하면 '아직 나이도 어린데 네가 왜 할미야'라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에.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자학 개그를 하는 것일까. 이런 사람들이 나이 마흔쯤 먹으면 스스로를 산송장이라고 칭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