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게 쿨한 건 줄 아는 당신에게 싸가지 없게 말하면서 그게 쿨한 줄 아는 사람들이 매우 싫다. 그대들이 도도한 현시대의 지성인인 척하며, 쿨한 조언이나 답변 따위로 툭툭 내뱉는 말이 상대방이 듣기엔 몹시 거북하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꼰대 마인드로 얘기하는 게 아니다. 쿨한 것과 싸가지 없는 것은 다르다. 냉정한 것과 무례한 것은 다르다. 쿨하고 냉정한 사람이 되지 못하겠으면 괜한 컨셉 버리고 원래의 당신으로 돌아와라. 얼굴에 맞는 가면을 쓰고 머리에 맞는 모자를 써야지, 안 맞는 거 괜히 쓰고 있어 봤자 어울리지 않는다.


기브 앤 테이크 나는 많은 것들이 기브 앤 테이크 관계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대부분 그렇게 흘러가는 게 사실이다. 받는 게 있어야 주는 게 있고, 주는 게 있어야 다시 받는 게 있다. 일방적인 헌신?

일방적인 사랑?

일방적인 많은 것들은 그 자체로 오래 갈 수 없다. 기브 앤 테이크라고 해서 물질적인 것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다. 마음이든 정성이든 관심이든 뭐가 됐든 주고 받으면 기브 앤 테이크 아닌가.


혼술의 안주는 구경거리 참 신기한 일이다. 기분이 좋은 날 마시는 술은 쓰지만, 기분이 안 좋은 날 마시는 술은 달다. 어느 저녁, 국밥집에 혼자 가서 소주를 마셨다. 이런저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술을 마셨는데 술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한 병을 어떻게 비웠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는 가게를 둘러봤다. 어르신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계시더라. 홀로 마시는 노인, 노부부 한 쌍, 오랜 친구로 보이는 노인 셋이 모인 테이블. 노부부가 식사를 하고 식당에서 빠져나가자 테이블에 앉은 노인이 그 장면을 한참 바라봤다.

부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노인은 앞에 앉은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래, 저렇게 늙어야지." 씁쓸한 미소와 함께 말을 내뱉은 노인의 곁에는 함께 할 부인이 떠나고 없는 걸까. 그 짧은 메시지가 며칠째 머릿속에 맴돈다.


자기객관화는 필수 문제의 원인을 본인에게서 찾는 것은 어렵다. 쉽게 말하자면 문제 상황에서 본인 탓을 하고 받아들이는 것,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동기 부여 전문가들이 한 말이나, '자존감 올리는 영상' 등을 짜깁기 하여 모아 둔 글을 읽다 보면, 이러한 말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니 네 탓 하지 마.'

꽤 웃긴 말이다. 저런 사탕발린 위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정말 본인을 탓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탓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이 글을 쓰는 나를 포함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이 말을 명심하고 살면 좋겠다. 자존감은 낮지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되지 말자.


환상이 깨지는 순간 내 마음에 쏙 들던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성숙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 선망하고 좋아하던 그 마음이 사라지고 만다. 그렇게 정이 떨어진다는 말이지.

누구 말마따나 그렇게 떨어진 정은 다시 담으려고 해도 담을 수 없다.


관심도 용기 최근 한 사회 실험 동영상을 봤다. 울고 있는 사람을 길에서 발견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에 관한. 내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몇 년 전 저녁, 길을 걷다가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는 울고 있었다. 세상을 다 잃은 사람처럼 서럽게 울고 있었다. 살면서 영화나 드라마, 현실에서 우는 수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그때 그 사람만큼 사연 있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가방 속에 휴지나 손수건을 항상 가지고 다니지만 건네주지 못했다. 괜한 오지랖 같아서. 영상 속 사람들과 너무 대비됐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와, 모르는 사람에게도 선뜻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이들이. 나는 가끔 생각한다. 지금 돌아가면 그날 그 사람에게 휴지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넬 수 있을까 하고. 관심보다 무관심이 답일 때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다.


선과 악 사람들은 단순하다. 하나만 보고 열을 판단하곤 한다. 당장 주변만 둘러봐도 이런 일이 많으니까. 유명 유튜버나 방송인이 평소 선한 행동을 하다 하나를 잘못하면 아예 죽일 놈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다가도 평소 행실이 안 좋은 사람이 선한 행동을 한 번 하면, 여론이 바뀐다. 원래 이렇게 착한 사람인 줄 몰랐다며. 악은 선을 이기고 다시 선은 악을 이긴다. 사람들은 사건의 단편적인 부분을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판단되고, 나도 간혹 누군가를 그렇게 판단한다. 이게 싫어도 어쩔 수 없잖은가.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메신저 앱 대부분에서는 상대방의 확인 여부를 알 수 있다. 유용한 듯 아닌 기능이다. 어쩌면 옛날 메시지처럼 아날로그적인 소통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음 표시. 1이 사라진다는 그 사소한 것 하나에 우리는 너무 큰 신경을 쓴다. 1 표시가 사라진다는 것. 1 표시가 사라지지 않는 것. 그게 뭔지 참.


표지와 구성의 변동이 있어 업로드했던 글을 다 지웠다. 부지런히 재편집해 업로드하도록 하겠다. 옛날부터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하던 주저리주저리 시리즈 중, 마음에 드는 부분만 뽑아서 매거진에 업로드하려고 한다. 필자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그렇다고 가벼운 글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