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매거진의 다섯 번째 인터뷰. 스물세 살 노현승. 그는 음악이라는 꿈 하나를 가지고 서울로 상경했다.

보통 음악이라고 하면 실용음악이나 랩을 떠올리겠지만, 그는 작곡을 한다. 우리 모두 꿈이 있었지만. 어쩌면 지금도 꿈이 있지만, 차가운 현실을 깨닫고 꿈을 접고 살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서울에는, 아니 대한민국에는 본인의 꿈을 위해 청춘을 바치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 중한 명인 서울 사는 노현승, 그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서론은 여기서 줄이고 바로 들어가 보자.


안녕하세요 뭘 하시는 분인지.

음 담백하게 말하는 게 좋겠죠?

서울에서 음악하고 있는 스물세 살 남자입니다

어떤 음악을 하시는지?

약간 흑인 음악?

흑인 음악의 명칭이 있을까요?

저는 제가 만드는 힙합이나 알앤비를 포괄적으로 흑인 음악 이라고 칭하곤 해요.

보통 혼자 있을 때 뭘 하시는지.

저는 술·담배도 안 하고, 게임이나 당구 같이 다른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아무것도 안 해요. 그래서 매일 하는 게 그냥 음악 만들고 그런 것밖에 없어서. 매일 작업하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음악을 듣고 그래요.


이루고 싶은 꿈은?

이루고 싶은 꿈이라. (고민) 저는 항상, 그리고 지금도 이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가 DPR LIVE인데, 그 사람은 미국에서 살다가 스무 살 넘어 한국말도 어눌한 상태로 한국으로 넘어와 군대도 다녀오고 음악을 시작했어요. 열악한 환경, 미래가 불확실한 미래. 그런 상황에서도 성공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자신을 도와줄 재능 있는 친구들. 영상을 제작하는 친구나 자신의 곡들을 프로듀싱해 줄 친구, 비즈니스를 담당해 줄 친구들을 직접 모아서 자신들의 예술로 멋진 움직임을 보여 주는 것에 저는 영감을 많이 받았고, 그런 영감을 에너지 삼아 음악을 하고 있어요. 열악한 상황에서 노력하여 성공한 그들처럼, 저도 마음 맞고 재능 있는 친구들을 찾아서 멋진 움직임을 보여 주고,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음악이란?

저한테 음악이라.

음악이 넓게 보면 예술이고 창작이잖아요?

다양한 사람들, 심지어는 인종이 달라도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는 게 좋은 일인 거 같아요. 제게 음악이란 상상력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매개체예요.

영감을 주는 존재가 있다면?

저는 보통 사람한테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아요. 멋진 작품을 내고, 멋있는 행보를 걸어가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네요. 유명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저는 혼자 있을 때, 습관처럼 계속 좋은 음악을 찾으려고 유튜브를 돌아다니거든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자극을 받아요. 그리고 그걸 즐기고요.


계속 언급되는 단어가 있네요. 멋있는 움직임.

어떤 의미가 있는지?

(웃음) 보통 한국은 음악에서는 K-pop이 가장 유명하잖아요. 시장의 규모가 말도 안 되게 크고, 그런 대형 기획사들은 막대한 자본을 통해 운영되잖아요. 근데 재능 있고 열정 있는 인디팬던트 아티스트들이 뭉쳐서 음악 차트에도 올라가고, 엄청 좋은 퀄리티의 앨범을 만들어 상도 받고. 그걸 보고 영감을 받은 친구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어 다시 영감을 주는 이런 것들이 멋있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해요.

혼자인 서울살이. 소감은?

제가 올해 초에 전역을 하고, 혼자 서울에 올라와 방을 보러 다니는데 솔직히 힘들더라고요. 월세도 비싸고, 공인중개사가 이상한 집도 많이 보여 줬어요.

무슨 모텔을 개조한 집이랬나.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어요. 지금은 주변에 친한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당시에는 혼자라서 힘들었죠. 알바도 하고 어렵게 살며 창작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던 것 같아요.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그땐 그랬죠.


서울이란?

제가 경상도 사람이거든요. 서울이 집값도 비싸고 그래서 예체능하는 사람들은 혼자 살아남기 힘들어요.

첫 상경을 앞두고 주변으로부터 이런 말들을 들었어요.

서울에 간다고 뭐가 달라지냐?

굳이 서울까지 가야 돼?

근데 와 보니까 확실히 다른 거 같아요. 마음에 드는 작업물을 내는 사람과 직접 연락해서 만날 수도 있고. 서울에는 기회가 참 많은 거 같아요. 올해도 유튜브를 통해 좋은 형을 알게 됐어요. 그분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제가 연락했죠. 그렇게 만나서 커피도 한잔하고. 지금은 그 형이 제게 가장 귀감이 되어 주고 있어요. 서울. 서울은 기회의 땅인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지금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서울에 살고 있는, 자기 목표를 쫓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죠.

저는 인터넷의 위대함을 잘 알고 있어요. 혹시라도 우연한 기회에 이 글을 보고,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인스타그램으로 연락 주세요. 같이 고민하다 보면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