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스물여섯이라는 나이. 이제는 그 누구도 어리게 봐주지 않는 나이지만, 그렇다고 누구 앞에서 그렇다 할 어른으로 내세울 것도 하나 없는 그런 나이. 그래, 살다 보니 어른들이 하던 말 틀린 것 하나 없더라. 공부해야 할 시기에 연애하지 마라, 친구 가려서 사귀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부모님 계실 때 잘해라. 어릴 때는 그렇게나 듣기 싫었던 말이 이제는 내 입에서 나오게 되고, 나는 왜 그렇게 간단한 것 하나 지키지 못하고 살았나 싶어서 내가 미워지고, 괜히 울컥해지기도 하고 그런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시작되는 하루. 반복되는 하루. 떠지지 않는 눈을 반쯤 뜬 채로 세수를 한다. 빵 한 조각 챙겨 먹을 시간 없이 집 밖으로 나와 지하철역으로 간다. 그 전에 먼저 집 이야기를 해 볼까. 역세권이라길래, 역이 코앞이라길래 아침에 잠 5분이라도 더 자려고 보러 갔던 집인데, 집에서 역까지의 거리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15분이었고, 아쉬운 쪽은 나이기에 어쩔 수 없이 계약해서 살고 있는 것이 내 현실이다. 보증금 10만 원 20만 원이 크게만 느껴지고, 월세 몇만 원 차이가 크게만 느껴지고. 혼자 살아가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더니 아, 살아가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살아가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것도, 멋진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닌 그저 살아가기 위해 살아가고,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된 것도, 반복되는 일상을 견뎌낸다고 한들 더 나은 삶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다들 이렇게 살아간다. 다들 이렇게.
힘들다. 버겁다. 전부 놓아버리고 싶다. 사는 것이 힘들다. 나도 남들처럼 살아가고 싶은데, 좋은 사람 만나 사랑하고, 좋은 곳에 놀러 가고, 행복하고 여유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어렵고 힘든 것 같다. 이 글을 이어 나가는 것조차 버겁다. 다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들 좋을 날 올 거라며 버티고 버티겠지만, 우리에게 그 좋은 날이라는 것이 과연 올까. 매일매일 버티고 버티는 중이지만 내 젊음을 갈아 살아가고 있는 이 하루하루가 과연 값진 것인지.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마땅한 수가 없어서 또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이렇게 살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힘들어도 버텨야지.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는 젊으니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든 청춘들이여! 우리 모두 힘내서 살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