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문 여자와의 연애는 정말 평범했다. 여느 대학생 커플의 연애와 다를 바가 없었던 그런 보통의 연애. 하지만 내가 해 보았던 연애 중에서 가장 따뜻했으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던 연애가 그때 했던 연애가 아니었나 싶다. 대학 미팅에서 처음 알게 된 그녀를 눈만 맞아도 사랑에 빠진다는 나이에 처음 만났고, 오래지 않아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그녀의 신이문 자취방에 매일같이 들러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보다 그곳에 머무는 날이 더 많았었으니 우리는 거의 동거를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별거 없고 심심한 동네인데 그곳만 가면 수년 전 우리 모습이 떠오르며 아련해진다. 별거 아닌 것에 깔깔 웃으며 장난치던 우리 모습이,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며 살던 그 마음이.


그래, 사실 그 시기에는 뭘 해도 예쁘다. 성숙해 보이려고 짙은 화장을 하거나,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값비싼 명품 가방을 드는 것보다 옅게 한 화장과 대학생스러운 수수한 옷차림이 더 잘 어울리는 20대 초반. 남들은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난리일 때, 그 애는 본인의 매력을 너무나 잘 알았다. 젊음이 주는 수수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 본인이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그 나이에서 뽐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았던 신이문 여자. 나에게 신이문 여자는, 내 인생에 있어서 신이문 여자는 단 한 사람밖에 없었지만, 나는 그녀 말고 다른 신이문 여자는 궁금하지 않아서. 내 인생 신이문 여자 이야기는 단 하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