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der는 언제부터 문학 소재가 되었나.
아니, 그보다 먼저 드는 의문점이 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소개팅 어플을 섹스 파트너 구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걸까. 어쩌면 소개팅 어플의 존재 목적은 일회성 만남일까. 일종의 섹스 에세이를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섹스를 문학적으로, 최대한 아름답게 포장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들은 원나잇에도 문학을 쓴다. 그들의 섹스 파트너는 문학 소재가 되고 말았다. 그들의 섹스는 배달 할인 쿠폰 책자 마냥 동네방네 뿌려지고 있다.
뭐, 그거야 나의 섹스가 아니니까 상관할 바가 아닌데...
글의 도입부를 읽다 보면 확 깬다.
Tinder에서 만난 사람과..
Tinder에 들어갔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와서...
아, 도대체 Tinder가 뭐길래.
무슨 학원에서 배운 것도 아닐 텐데 일종의 공식처럼 나오는 단어. Tinder. Tinder는 무엇이기에 이제는 섹스 파트너 구인 어플이 되어버린 걸까.
안 믿을 거 다 안다. 내가 Tinder를 한 이유는 연애였다. 나는 일회성 만남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모를 당시, 나는 사람들이 전부 나와 같은 목적으로 Tinder를 하는 줄 알았다. 정말 어린 생각이었다. 얼굴 한번 보겠다고 새벽에 일어나 대전에서 부산까지 갔다. 사진과 조금 다른 외모에 흠칫했지만, 심하게 다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이야기도 나름 잘 통했다. 술을 마셨다.
예매해 둔 기차 시간을 확인하려고 하는 그때. 그녀가 했던 말.
"너 콘돔 챙겨 왔어?" "네?"
그 말이 내게는 너무 충격이었다. 사귀지도 않는데 몸을 섞는다고?
세상이 나를 상대로 몰카를 하고 있나. 주는 '떡'을 못 받아먹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진과 다르지 않았다면 잤을 거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날 대전으로 돌아오는 ktx 열차에서 Tinder 탈퇴 버튼을 눌렀다. 김범석 (가명) / 스물일곱/ 바리스타
Tinder. 솔직하게 원나잇 섹스를 하려고 깔았다. 현실에서 파트너를 구하려면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니까. 아무 생각 없이 상대방 프로필을 넘기고, 라이크를 보내다
보면 쇼핑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꽤 많이 만나 보았는데 열 중 여덟은 사진과 달랐다.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문학 소재로 Tinder를 사용해본 적은 없다. 나의 섹스를 문학으로 박제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Tinder를 글에 녹이면 글이 더러워질 거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들 성병 조심해라. 황지수(가명) / 스물넷/취준생
Tinder로 만나 섹스하든, 어떤 어플을 사용해서 섹스하든뭐 그건 자유다. 타인의 섹스에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결국 본인들 좋자고 사용한 어플 아닌가. Tinder로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 섹스 시원하게 하고는, 현타 와서 문학으로 포장하는 꼴은 조금 보기 싫다. 그런다고 당신이 어느 아름다운 소설 속 청순가련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다고 당신의 원나잇 섹스가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은 모두 당신이 하는 거니까. 성인이 된 이상 선택에 따르는 책임도 오롯이 당신의 몫.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음...
병신들아 섹스에 소설 좀 쓰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