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문학 독서는 그렇다. '읽은 책 권수' 채우기에 급급하여 책을 읽는 목적을 잊는 사람들이 많다. 독서가 망하는 거다. 비문학 도서의 경우 '정보 전달'이 목적이다. 따라서 정보의 양이 많다. 우리가 비문학 도서를 읽는 이유는 '정보 습득'. 그렇게 습득한 정보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하여 책을 읽는다. 그러나, 하루에 책을 한 권씩 읽니 마니, 일주일에 책을 세 권 읽니 마니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읽은 책의 내용을 현실에서 써먹기는 하는가?

책 한 권을 읽는 데에 반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읽자. 그리고 돈 주고 책을 샀으면 뭐라도 뽑아 먹자.


과하게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문제. 예를 들어 주식을 처음 공부한다고 하면 주식 도서 서너 권을 사서 읽는 사람들이 있다. 독서의 본질 파악을 하나도 못 하는 사람들이다. 많은 책을 여러 권 읽을 필요는 없다. 한두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실전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성공한 기업가나 사업가들이 쓴 자기계발서를 단돈 2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데, 검증 안 된 성공 호소인들의 수십만 원짜리 전자책을 인터넷에서 구매해 읽는 사람들을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교보문고의 슬로건.

자, 그럼 내 인생을 바꾼 책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합리적 남자(The Rational Male) 나의 인생은 합리적 남자를 읽기 전과 후로 나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 드러낸 나의 이성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던 사람들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원래 진실은 불편하다. 하지만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왜 당신의 연애가 실패하는지, 왜 남사친과 여사친은 존재하지 않는지, 왜 당신과는 손만 잡으려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는 첫 만남에 섹스까지 했는지. 당신이 궁금했던 것들. 남녀관계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러나 무슨 '이성 꼬시기 비법서'를 기대하고 구매하지는 마라. 그런 '픽업' 기법 같은 건 들어 있지도 않으니까. 나는 남녀 모두 이 책을 진지하게 읽어 보고, 본인의 성별에 맞는 가치를 키우거나 보존 하며 더욱 나은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군주론 군주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 다수를 이끄는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던 책. 반인륜적인 도서라는 평가도 있는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징이나 본능을 가감 없이 서술하였기에, 반감이 든다는 사람들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통찰력은 참 마음에 들었고, 심지어 많은 부분에 있어서 나와 가치관이 겹쳤다. MBTI를 믿는 편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벨리의 MBTI를 INTJ로 추측하는 것을 보아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이노의 가르침 이미 다들 알고 있는 기업가나 재벌 빼고, 얼굴 까고 본인이 부자라는 사람들 중에서 90%는 사기꾼이다. 그래서 나는 본인이 부자라고 주장하는 '신흥 부자'들의 책을 사 읽어 본 적이 없다. 딱 봐도 사기니까.

요즘 하나둘 터지고 있는 사기꾼들과 범죄 단체들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숨은 부자들은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드러낼 필요가 없으니까. 그러한 점에서 세이노가 매력적이었다. 천억 원의 자산을 인증하고 '세이노(SayNo)'라는 필명으로 책을 낸 사람. 평소 내가 하던 말이나 행동이 세이노와 닮은 부분이 있어서 놀랍기도 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매트릭스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매트릭스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 보면 좋은 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사람을 대할 일이 잦고 협상할 일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 협상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일상에서도 협상은 자주 일어난다. 여행 계획을 짜는 것, 저녁 메뉴를 정하는 것,가족을 설득하는 것, 친구를 설득하는 것, 등등.

어떻게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담겨 있는 책. 챕터 하나를 읽을 때마다 독후감을 써서 보내는 조건으로 내게 이 책을 추천해 주신 분께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노자의 도덕경 내가 좋아하는 동양 철학자다. 옛 선인들의 말은 지금 와서 보아도 틀린 구석이 없으며, 아날로그 시대의 지혜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예리함과 깊은 통찰력을 가진다. 책에 나오는 노자의 말을 하나하나 곱씹고 떠올리며 읽어 보자. 놀라울 정도로 맞는 말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 인상 깊었던 구절을 더욱 자세히 언급하고 싶지만, 기획 중인 콘텐츠와 겹치는 부분이 생길 것 같아서 이쯤에서 글 줄인다.


아, 그러나 책'만' 읽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책을 읽고 배운 내용을 현실에서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짜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행하지 않는 이들이 대다수. 읽은 것들을 전부 현실에 적용시켜 보려고 노력해 본다면, 일주일에 책 몇 권을 읽는 식의 권수 채우기에 급급한 독서를 하던 본인 과거를 반성하게 될 것이다. 이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