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매거진의 네 번째 인터뷰. 나름 유명 인사다. 작년에 수능을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뉴스에서 봤을 법한 사람. 수능을 보지 않은 나도 알 정도니까 말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스물한 살 장기헌 씨. 만 나이를 적용하면 열아홉 살이라고. 성게 머리를 하고 다니는 그의 취미는 도검 수집, 활쏘기, 시가 태우기, 외발자전거 타기다. 평생 한 가지도 못 해 보고 죽는 사람이 많을 법한 취미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그대들은 '독특한'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대들은 '독특한' 사람인가.
오늘도 서론은 여기서 줄이고 바로 들어가 보자.
반가워요.
뭘 하시는 분인지?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지금은 인생 마지막으로 수시 3수 도전 중에 있고요. 만약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대학교를 옮길 거예요.
작년 수능. 성게 머리로 한창 논란이 일었는데, 당시 심정은 어떠셨는지.
당시 심정이요?
제 심정은 담백하게 말하자면 이게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일인가 싶어서 신기했어요.
한 달에 스프레이 비용으로 얼마를 사용하시는지?
음. (고민) 올해 기준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작년에는 수험생이었는데, 말이 수험생이지 백수였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7~8만 원은 스프레이 비용으로 썼던 것 같아요. 올해는 알바도 하고 바쁘거든요. 많이 해야 한 달에 5번 정도 머리를 세팅해서 스프레이 비용이 2~3만 원으로 줄었어요.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된다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지?
거부감이 원래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생겼어요.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지셨어요. 그래서 부담스러워지고 자연스레 거부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기헌 씨에게 머리카락이란?
머리 스타일을 의미하는 건가요?
아무래도 다양한 머리 스타일에 도전하시다 보니 머리카락에 다른 의미가 있나 싶어서요. 옷이 아니지만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신체 부위라고 생각해요.
칼도 모으고 활도 쏘고, 외발자전거도 타고 시가도 태우고. 취미가 참 많은 것 같은데, 독특한 취미 소개가 가능한지.
그중 한 가지만 말할게요. 활.
제가 사용하는 활은 경기용 활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냥용 활이에요. 제 피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무기를 좋아 해요. 양궁이라는 스포츠를 좋아한다기보다, 무언가 사냥할 수 있다는 강력한 그런 것에 매료돼서 빠졌어요.
꿈이 있다면?
한때는 육군 사관학교에 가서 장군까지 진급하는 게 꿈이었어요. 하지만 그건 그냥 잃어버린 꿈이니까요.
지금은 학사 장교로 임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곳까지 나아간 다음 전역하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꿈이에요.
롤모델이 있다면?
논란이 될 거 같은데 괜찮나요?
괜찮아요.
전두환이요.
네.
서울이란?
음. (고민) 제가 나고 자란 곳이죠.
나쁘게 말하면 저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곳이 아닐까 싶어요.
후회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후회 없이 산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듯 공부 때문에 꿈을 잃어 본 사람이라서요. 후회라고 할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