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 10년 전이라고 하면 머나먼 옛날 같지만, 아이폰 6가 세상에 나왔을 때이니. 시간 참 빠르다. 우리 모두 추억의 전자제품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획해 보았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물었다. 추억의 전자 제품이 무엇인지.
추억의 전자제품으로 스마트폰을 꼽는 '스마트폰 세대'들이 많아서 놀랐다. 나도 슬슬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1. 아이리버 전자사전 지금이야 휴대폰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 고용량 게임도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고, 듣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라디오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누리는 것들이 '엄청난 과학 기술의 발전' 처럼 여겨졌던 때가 있었다. 처음 본 전자사전. 마치 원시인들이 불을 처음 발견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저 작은 기계로 티비도 볼 수 있고, 모르는 단어도 찾을 수 있고, 게임(그래 봤자 플래시 게임 정도)도 할 수 있다고?
' 온디스크'라는 웹하드 사이트를 뒤져가며 전자사전에 넣을 게임과 영상을 찾았다. 어린 나이에 컴퓨터 앞에 홀로 앉아 몇 시간 동안 파일 옮기기를 계속했다. 그렇게 게임을 다 옮기고, 만화영화를 다 옮기고, 전자사전을 켜서 다운받은 파일을 실행시켜 보았다. 짜릿했다.
2. 아이리버 s100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담뱃갑보다도 작은 크기의 MP3. 지금이야 '아이리버'라고 하면 웬'철 지난 내비게이션 회사 아니야?' 소리를 듣기 십상이지만, 아이리버가 전자제품 바닥을 꽉 잡고 있던 때가 있었다. MP3를 끼고 노래를 들으며 다니는 형•누나들이 멋있어 보였다. 나도 어른이 되고 싶었고, 나도 사랑을 알고 싶었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무슨 사랑을 안다고 '발라드 인기곡 모음집' 따위를 다운하여 듣곤 했다.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를 흥얼거리며 다녔던 나는, 어려도 너무 어렸었다.
3. 미키마우스 MP3 또 아이리버 제품이다. 이 제품을 '추억의 전자제품'으로 꼽아 주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나도 미키마우스 MP3를 산 적이 있다. 동네 문구점 벽에 걸려 있던 기계의 모양이 너무나 귀여워서 구매했었다. 당시에는 그 제품이 짝퉁인 줄도 몰랐다. 아니, 애초에 이런 제품이 정품으로 있을 줄을 상상도 못 했다. 만 오천 원짜리 기계가 MP3 기능을 지원해 줄 리가. 라디오 기능만 지원될뿐더러, 한 일주일 쓰니까 이어폰 연결부가 고장 나 버렸다. 지금도 서랍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그 기계.
4. 아이폰4S 벌써 오래전 기억이다. 앱을 다운받으려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마켓'에 들어가야 했던 시절. 앵그리버드 유행이 아직 식지 않았을 무렵. 알던 대학생 누나(이제는 결혼도 하셨다더라.)가 구매한 아이폰을 처음 봤다.
아이폰이라는 것을 처음 본 것이었다. 와, 이게 아이폰이구나. 정말 예뻤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지금 와서 보면 당시는 스마트폰 초창기라 갤럭시나 아이폰이나 둘 다 UI가 구렸지만, 갤럭시보다 덜 조악했던 아이폰 UI는 감각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추억 - 군대에서 휴대폰 사용을 못 할 때, 워크맨으로 노래를 들으며 잤습니다.
-애니콜 폴더폰을 기억하세요?
막 폭탄 연결해서 터뜨리는 게임도 있었는데. 추억이네요.
-아이리버와 아이팟 쓰던 시절... 트렌드 세터였던 제 마음속 한쪽에 남은 기억이네요.
- 어릴 적 할머니의 오래된 카세트에 이문세 테이프를 넣고, 가장 사랑했었던 할머니와 마룻바닥에 나란히 누우면 카세트 돌아가는 소리에. 조용히 흘러나오는 이문세의 노랫소리까지. 좋았던 그때의 기억이 나네요.
-할아버지에게 장미꽃 접는 방법을 알려 주던, 어린 시절 짹짹거리는 제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는 MP3가 제 추억의 전자제품이네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쓰던 폴더폰. 이름은 잘 기억 안 나는 전투기 게임이 있었다. 나는 온종일 그 게임만 해서 이제는 꿈에서도 엔딩을 볼 수 있을 지경. 할아버지를 못 본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항상 눈에 선하다. 이제는 어른이 된 손주를 보신다면 무슨 생각을 하실까.
-전자사전에 애들이 야동 넣고 다니길래 저도 해 봤다가 아빠한테 들켰어요.
- 아빠가 비상금 모아 엄마 몰래 제게 사 주신 아이리버 MP4! 15년이 지난 지금도 간직하고 있어요.
-어릴 때 쓰던 맥북. 젊었던 아빠와 어린 제 모습이 담겨 있어요.
-연아의 햅틱! 하얗고 예뻐서 기억에 남아요. 첫 폰이었거든요.
- 아이팟 셔플이요. 집 앞 초등학교에 갈 때, 매일 '대성-대박이야'와 '비-레이니즘'을 들었어요.
-닌텐도 DS - 샤프 전자사전으로 인소 본 추억!
-학교 쌤 몰래 아이리버 전자사전으로 인소 보던...
-2010년에 이모께 선물받은 헬로키티 mp3요! 노래를 담아 휴대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고 신났던 시절... 이 아이는 작지만 다양한 기능을 가졌거든요. 음악, 라디오 게다가 녹음까지. 고등학생이 되고 다시 발견해서 이 아이로 라디오도 들었어요. 야자 시간이 되면 한창 좋아하던 라디오 채널 시간에 맞춰 듣곤 했어요. 휴대폰이 없는 그 시절 라디오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답니다
-콩순이 컴퓨터요!
-할머니 사진도, 옛날 사진도, 동생 사진도 있는 나의 닌텐도 DS
